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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 국방부 캐리 파커 공보관] “미군 유해 발굴 작업 북한서 내년 봄부터 4차례 진행할 것”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작업 (자료사진)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작업 (자료사진)

미국이 북한에서 6.25전쟁 중 실종 또는 전사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발굴 작업이 내년 봄부터 가을까지 4차례 진행될 예정이라고 미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지난 주 방콕에서 열린 미-북 유해 발굴 회담에 참가한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담당국’의 캐리 파커 공보관을 백성원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문) 캐리 파커 공보관님, 안녕하십니까? 미군이 내년에 북한에서 미군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한다고 미 국방부가 발표했는데요. 내년 언제쯤이 될까요?

답) 정확히 몇 월부터 시작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6.25 전쟁 당시 북한에서 실종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은 내년 봄부터 다시 시작할 계획입니다.

문) 지난 주 태국 방콕에서 미국과 북한 대표단이 미군 유해 발굴 재개 문제를 논의하면서 그런 합의를 하신 걸로 아는데요. 보다 세부적인 논의를 위한 추가 회담이 필요한 상황입니까?

답) 유해 발굴 작업의 기술적 측면에 대한 논의가 남아 있습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을 섭외해서 차후에 구체적인 사안을 더 논의할 겁니다.

문) 차후라면 언제쯤일까요?

답)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북측과 더 세부적인 부분을 논의해야 하는 건 맞지만 아직 그 일정까지 잡진 못했습니다.

문) 이번 유해 발굴 회담 장소를 태국 방콕으로 결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혹시 북한이 그렇게 요구했나요?

답) 아닙니다. 미국이 먼저 방콕을 제안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이 과거에 유해 발굴 대화를 그 곳에서 진행한 적이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죠. 두 나라 모두 대사관을 설치한 중립적인 지역이라는 이점도 있었습니다. 또 양측 모두 자국 대사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도 있었구요. 염두에 둔 다른 회담 장소는 없었고, 미국이 방콕을 제안하니까 북측이 받아들였습니다.

문) 당초 방콕 회담이 이틀간 열릴 것이란 보도가 나왔었거든요. 회담은 결국 사흘간 진행됐구요.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나요?

답) 원래 사흘간 대화하기로 일정을 잡았었습니다. 다만 논의를 서둘러서 이틀에 끝낼 수 있기를 희망했죠. 그런데 결국 원래 계획대로 사흘간 이어졌습니다.

문) 미국 대표단은 로버트 뉴베리 국방부 부차관보가 이끌었고 공보관께서도 함께 가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이 포함돼 있었나요?

답) 구체적인 대표단 명단은 공개할 수 없습니다. 국방부가 이미 발표한 대로 국무부를 비롯해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와 실종자 담당국’, 태평양사령부, 주한 유엔사령부 관계자들이라는 것 까지만 밝힐 수 있습니다.

문) 전에 북한과 미군 유해 발굴 회담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이번에 또 간 겁니까?

답) 꼭 그렇진 않습니다. 로버트 뉴베리 국방부 부차관보가 북측과 협상을 하면서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유해 발굴과 관련한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을 선정했습니다.

문) 북한 대표로는 누가 회담에 참석했습니까?

답) 북한 대표단 역시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습니다. 7명의 북한 관리들이 참석한 것까진 말씀드릴 수 있지만 실명이나 직책은 북측에 직접 문의하시는 게 나을 겁니다.

문) 내년 봄 북한에서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하게 되면 얼마 동안 계속되는 거죠?

답) 내년 봄부터 가을까지 유해 발굴 작업이 이뤄집니다. 현재 4차례의 발굴 작업 일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 정부는 지난 2005년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인력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이유로 10년간 해 온 작업을 중단했었는데요, 이제 그런 상황이 변했다고 판단하시는 건가요?

답) 유해 발굴 인력의 안전이야말로 미군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입니다. 이번엔 북한이 먼저 회담과 관련한 긍정적 신호를 보내왔기 때문에 응하게 된 겁니다. 북한이 그런 제안을 해 올 땐 그들도 이 안전 문제를 고려한다는 얘기니까요.

문) 그러니까 미국 발굴 인력이 북한에 다시 들어가도 될 만큼 현지 안전 여건이 충분히 개선됐다고 보는 거군요.

답) 물론 발굴 인력이 아직 북한에 돌아간 게 아니니까 신변안전과 관련한 상황이 확실히 개선됐는지 말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북한이 그런 부분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먼저 접근해 왔을 것이다, 그 정도까지 얘기하겠습니다. 말씀 드린 대로 이 안전 문제는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북한과의 기술적 사안을 논의하는 차후 대화에서 다시 한번 확실히 짚고 넘어갈 겁니다. 발굴 작업을 시작한 뒤에도 안전 문제를 계속 점검할 거구요.

문) 미 국방부는 유해 발굴 작업이 재개되더라도 북한에 현금 보상 계획은 없다고 거듭 밝혔는데요, 북한도 거기에 동의했나요?

답) 이번에 그 문제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어느 나라에서 유해 발굴 작업을 하든 작업 과정에서 부대비용이 들게 마련입니다. 신변안전이나 설비와 관련된 비용 말이죠.

문) 사실 그게 좀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거든요. 결국 유해 발굴에 대한 보상을 그런 부대비용으로 처리하는 거 아니냐, 그런 지적이 있습니다.

답) 거듭 얘기하지만 미국은 연료, 음식, 노동 등의 비용을 지불합니다. 하지만 절대 미군 유해를 현금과 맞교환 하는 건 아닙니다.

문) 북한 측으로선 그 비용을 유해 발굴에 대한 보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답) 미국은 발굴 작업과 관련한 부대비용을 지불할 뿐입니다. 북한이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북측에 직접 물어보셔야 할 겁니다.

문) 알겠습니다. 끝으로 미국이 미군 유해 발굴 작업과 관련해 어떤 장기적 계획을 갖고 있는지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답) 미국은 이번에 북한 측과 성공적으로 유해 발굴 대화를 나눴습니다. 따라서 미국 발굴요원들이 북한에 들어가 현지에 묻혀 있는 미군 장병 유해를 무사히 잘 송환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보다 장기적 계획은 우선 북한에 들어가 작업을 해 나가면서 세워나갈 겁니다. 국방부 ‘전쟁포로와 실종자 담당국’은 가용한 모든 수단을 다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몰 장병들과 그 가족을 위해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문) 캐리 파커 공보관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 미-북 유해 발굴 회담에 참여한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담당국’의 캐리 파커 공보관으로부터 회담 진행 과정과 결과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백성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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