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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뉴욕경찰 무슬림 활동 사찰 논란...샌토럼 후보 특별 경호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한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이 뉴욕 경찰의 무슬림 사찰 활동을 지원해 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공화당 경선 후보들의 선거 활동과 지난 26일 헐리우드에서 펼쳐진 아카데미 영화제 시상식 결과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우선 이곳 시간으로 오늘 즉 27일 오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한 고등학교 총격 사건부터 살펴보죠. 교내 총기난사로 다섯명이 부상하고 그 중 한 명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미국인들에게 또 충격적인 소식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미국 오하이오주 대도시 클리블랜드에서 동쪽으로 약 50 Km 떨어진 곳에 있는 차든 고등학교입니다. 차든이라는 곳은 인구 약 5천명의 조그마한 도시입니다. 27일 오전 수업이 막 시작되려는 시각에 이 학교의 구내식당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5명의 학생들이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생들은 구내식당에서 갑자기 총소리가 연달아 터지자 아우성을 지르며 다투어 밖으로 달려나갔다고 말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자 응급 헤리콥터가 날아와 중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겼는데, 그중 한명은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문) 용의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답) 아직도 여러가지 점들이 명확히 발표가 되지는 않고 있지만 수사당국은 가해자가 바로 이 학교의 학생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가해자는 총격 후 달아나다 얼마 못가서 주민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습니다. 가해자의 범행 동기도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 텔레비전 방송은 가해자가 무차별 난사를 한 것이 아니라 특정한 대상을 상대로 총을 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학교 교장은 다른 약 1,000명의 재학생들은 모두 안전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일대의 학교들은 이 사건으로 모두 일찍 문을 닫았고,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문) 아직은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는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로 또 한번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입니까?

답) 이 학교 재학생 등 목격자들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인근 오번 고등학교 학생들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이 학교 구내식당에서 본교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한 학생은 현지 방송에 가해 학생이 전날 소시얼 네트워크인 트위터에 ‘내일 총을 갖고 학교에 가겠다’고 위협하는 글을 올렸는데, 다들, 농담인줄 알았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백악관이 미국내 무슬림들의 감시 활동을 지원한 사실이 한 언론에 의해 폭로됐죠?

답) 그렇습니다. 뉴스 기사 공급 업체인 AP 통신사가 최초로 보도한 내용입니다. 미 동부 뉴욕시의 경우 지난 2001년 알카에다의 테러 공격으로 세계무역센터 건물 2개가 무너져 내리고 수천명이 목숨을 잃는 대형 사건이 벌어진 곳입니다. 그렇다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보다 철저한 보안 관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뉴욕시 경찰이 관내에 거주하는 이슬람교도, 즉 무슬림들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 백악관이 예산 지원을 했다는 내용입니다.

문) 백악관의 예산 지원 규모가 얼마나 됐다는 겁니까?

답) AP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2001년 이래 부시와 오바마 행정부를 거쳐 뉴욕 경찰에 1억3천500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예산은 뉴욕 경찰의 마약 수사 집행비 명목으로 지원됐었는데요. 주로 마약 거래 용의자들을 추적하는 예산이 테러 용의자 추적에까지 폭넓게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 뉴욕 경찰이 실제 무슬림의 활동을 사찰했다는 정황은 드러났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뉴욕 경찰은 그동안 관내에 거주하는 무슬림들의 활동을 낱낱이 파악하고 있었는데요. 이슬람계 미국인 등이 무슨 음식을 먹고 어떤 물건을 사는지, 또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와 함께 하루 중 기도하는 시간 등도 관찰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 같은 활동의 뒷 배경에 백악관, 특히 오바마 행정부가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 미국인들이 적지 않은데요. 오바마 행정부는 그동안 종교와 문화적 배경에 의한 차별을 철폐하는데 노력해 왔고, 그동안 수사 당국에도 이슬람계 미국인들이 자신의 종교만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공언해 왔기 때문입니다.

문) 오바마 행정부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답) AP 통신의 보도 내용에 대해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지난주 뉴욕 경찰에 지원된 보조금 내역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요. 아울러 AP 통신은 미국 정부가 당초 의회의 예산 승인을 받을 때도 이 같은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 명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벌써 10년간이나 예산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감춘 채 승인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뉴욕 경찰도 예산 지출 보고 과정에서 무슬림 사찰에 대한 내용은 누락했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문) 다음으로 미국 정치권 소식 알아보죠. 공화당 대통령 경선 후보인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특별 경호를 받게 됐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대통령을 비롯한 요인 경호를 담당하는 미 비밀경호국이 이번주부터 공화당 대통령 경선 후보인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에 대한 경호를 시작합니다. 그동안 공화당 경선 후보 가운데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유일했는데요. 릭 샌토럼 전 의원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부상하자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입니다.

문) 이 같은 경호 지원에도 적잖은 예산이 소요되겠죠?

답) 비밀경호국은 올해 대선 후보 경호에만 1억1천340만 달러의 별도 예산을 배정해 둔 상태입니다. 이 예산은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에 대한 경호 예산은 포함하지 않은 비용입니다. 참고로 지난 2008년 대선 당시에는 대선 후보들의 경호 비용으로 1억900만 달러가 들어갔습니다.

문)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미군들의 코란 소각 문제로 각종 폭력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공화당 경선 후보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사과 태도를 비난했다고요?

답)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미군 기지에서 발생한 코란 소각 사건과 관련해 지난 23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공식 사과한 일이 있는데요. 이에 대해 공화당 경선 선두 주자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이번 사과가 굴욕적이었다며 한 목소리로 비난했습니다.

문) 공화당 경선 선두 주자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주말 시사 프로그램에 잇달아 출연을 했죠?

답) 롬니 전 주지사는 26일 폭스뉴스에 출연해서 미국은 아프간 국민의 자유를 위해 큰 기여를 했다면서 이번 사과에 대해 미국 국민들은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샌토럼 전 의원도 같은날 ABC방송과 NBC방송에 잇따라 출연해서 오바마 대통령의 사과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약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실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이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즉각 반박에 나섰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CNN방송에 출연해서 과거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비슷한 결정을 내린 적이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옹호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코란 소각 사태에 대해 고의가 아니었으며 이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은 흠잡을데 없는 옳은 일이었고 밝혔는데요. 아울러 공화당 경선 후보들에게는 가뜩이나 위험한 아프간의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은 곤란하다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26일 밤 미 서부 헐리우드에서 열린 영화제,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를 소개해 주실까요?

답) 지금 시상식에서 영화 ‘아티스트’가 호명됐는데요. 일찌감치 최우수 작품상 등 많은 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흑백 무성영화 ‘아티스트’가 올해 제84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의상상, 작곡상 등 5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아티스트’는 과거 1920년대 후반 무성영화를 대체하는 새로운 유성영화가 등장할 당시 신구세대 스타들간의 운명적 만남과 사랑을 낭만적으로 그린 영화입니다.

문) 남녀 배우 주연상은 어떤 작품의 주인공들에게 돌아갔습니까?

답) 올해 남우주연상의 경우 어느 때 보다 경쟁이 치열했는데요. 결국 아티스트의 장 뒤자르댕 배우가 차지했습니다. 또 여우주연상은 영화 ‘철의 여인’에서 열연한 관록의 여배우 메릴 스트립이 차지했는데요. 메릴 스트립은 이로써 세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아울러 영화 ‘비기너스’의 크리스토퍼 플러머와 또 다른 영화 ‘헬프’의 옥타비아 스펜서가 각각 남녀 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는 한달전 골든 글로브 시상식 결과와 모두 일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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