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일부는 대북 지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민간단체의 방북 4건을 승인했다고 31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대북 지원단체인 등대복지회와 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운동본부 관계자 9 명은 이날 모니터링 문제를 비롯한 대북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개성을 방문했습니다.
천태종은 이날 개성 지역 내 탁아소 등에 있는 영유아들에게 1천 3백만원 상당의 분유도 전달했습니다.
개성을 방문하고 돌아온 등대복지회 관계자는 “모니터링 문제에 협조해 줄 것을 북측에 요청했고, 북측도 검토해보겠다고 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음 날인 1일엔 어린이어깨동무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관계자들도 지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방북 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가 지난달 말 취약계층에 대한 대북 지원을 재개한 이후 현재까지 민간단체의 방북을 허용한 사례는 10건으로 늘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천안함 사태에 따른 5.24 조치에 따라 원칙적으로 방북을 금지하고 있지만, 영유아 등 취약계층 지원과 관련된 방북에 한해 선별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민간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남측 민간단체들에게 식량 지원을 거듭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지원단체 관계자는 “북측 관계자가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식량이라며 남측이 동포를 돕겠다는 진정성이 있다면 식량을 지원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또 한국 정부의 대북 지원 제한 방침에 대해서도 강하게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화협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한국 내 민간단체들은 춘궁기를 맞아 북한 내 식량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물자 반출 제한 조치를 조속히 해제해 줄 것을 한국 정부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는 오는 6월 14일 1차 지원을 시작으로 다음 달까지 신의주 지역에 밀가루 5천 t을 긴급 지원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