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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구호단체들, `북한에 긴급 식량 지원 필요’


겨울철 논관리를 하는 북한의 협동농장원들 (자료사진)

겨울철 논관리를 하는 북한의 협동농장원들 (자료사진)

미국의 5개 구호단체들이 북한 내 취약층을 대상으로 한 긴급 식량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최근 북한 내 식량 상황에 대한 현지 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극심한 영양 결핍을 직접 목격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과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머시 코어, 사마리탄스 퍼스, 월드 비전 등 5개 비정부기구 소속 전문가 7명은 지난 2월 8일부터 15일까지 1 주일간 북한을 방문해 식량안보 평가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5개 비정부기구들은 23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내 식량 부족과 경종을 울릴만한 수준의 영양 결핍을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배급체계에 의존하는 가정들에서 문제가 심각하며, 어린이와 노년층, 만성질환자, 임산부와 수유모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이들 취약층을 대상으로 한 긴급 식량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며, 지원은 가을 추수에 앞서 식량난이 특히 심한 오는 5월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미국 내 5개 비정부기구들이 북한 현지 조사를 통해 발표한 보고서 내용 등을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문) 유미정 기자, 먼저 이번 조사가 어떻게 해서 이뤄지게 된 겁니까?

답) 네, 조사는 북한 당국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는데요, 북한은 이번에 조사를 요청하면서 자국 내 식량 사정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사실 북한은 이들 민간단체들 외에 세계식량계획 (WFP)와 식량농업기구 (FAO)에도 식량 실태 조사를 요청한 상태인데요, 이들 두 유엔 기구는 현재 지난 10일부터 북한 내에서 식량 실태를 조사 중입니다. 그러니까 북한은 유엔과 해외의 민간단체들에 식량 지원을 호소하면서 자국 내 사정을 직접 둘러보도록 요청하고 있는 겁니다.

문) 미국의 비정부기구들이 이번에 조사한 지역이 어느 곳들인가요?

답) 평안남북도와 자강도 등 3개 도인데요, 7 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팀이 병원과 고아원, 일반 주민들의 가정, 협동농장, 곡물창고 등 45곳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북한 외무성 산하 조미민간교류협회가 모든 조사 장소에 대한 특별접근을 허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조사 결과는 예상대로 식량 사정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겠죠?

답) 그렇습니다. 이들 단체들은 어제 (23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내 식량 부족과 경종을 울릴만한 수준의 영양 결핍을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경종을 울릴만한 수준의 영양 결핍이라고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답) 네, 북한의 현지 병원들은 지난 6개월간 영양결핍 환자들이 크게 늘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또 이로 인한 체중 미달 신생아, 산모의 수유 능력 저하, 어린이들의 발육부진, 소모성 질환 등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북한 당국이 밝힌 대로,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거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비정부기구들은 극심한 이상기후와 전세계적인 식량 가격 상승으로 만성적인 북한의 식량 부족 사태가 더욱 악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해 여름 홍수로 북한 일부 지역에서 채소 작물의 절반이 유실됐고, 북한 주민들의 주식인 쌀과 옥수수 농사에도 큰 피해가 갔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 두 달간 계속된 66년만의 기록적인 한파로 봄철 수확을 위해 파종한 밀과 보리의 50~80%, 그리고 감자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문) 그러니까 곡물 생산이 큰 피해를 입어 공급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군요?

답) 네, 지난 해 북한의 농업 생산량은 5백 12만t으로 보고되고 있는데요, 이는 2천 4백만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7백 93만t에 비하면 크게 부족한 것입니다. 게다가 봄철 수확 작물들이 큰 피해를 입어 북한 당국은 식량 재고가 오는 6월 중순이면 바닥이 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합니다.

문) 전세계적인 식량 가격 상승이 북한의 식량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요?

답) 구호단체들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32만 5천t의 식량을 구입할 계획이었지만, 식량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구입 양을 20만t으로 수정했습니다. 더구나 이 20만t 도 현재까지 구매된 양은 아주 극소수라고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밝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성인의 경우 하루 평균 식량 배급량이 3백 60에서 4백 그램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섭취하는 칼로리는 대략 1백 20칼로리에 불과하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문) 그러면 구호단체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어떤 제안을 하고 있습니까?

답) 북한 내 취약층을 대상으로 한 긴급 식량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포텔라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배급체계에 의존하는 가정들과 어린이, 노년층, 만성질환자, 임산부와 수유모 등 취약층에 긴급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구호단체들은 또 고아원이나 임산부, 또는 소아병동 등 취약층을 상대로 하는 기관들에 치료용 식량배급을 지원할 것도 제안했습니다.

문)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얼마나, 그리고 언제 해야 한다는 건가요?

답)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다만 북한 배급체제의 부족분을 상당 정도 보충할 수 있는 규모의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받는 배급량이 아주 적기 때문에 부족분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대북 식량 지원의 시기와 관련, 구호단체들은 가을 추수에 앞서 식량난이 특히 심한 오는 5월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그렇군요, 끝으로 북한에 대한 긴급 식량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은 어떤가요?

답) 상당히 유보적인 상황입니다. 사실 북한은 꽤 오래 전부터 여러 채널을 통해 국제사회에 식량 지원을 요청해 왔는데요, 핵 문제와 도발 행위 등 정치적 이유에 따른 국제사회의 부정적 여론 때문에 선뜻 지원을 하겠다고 나서는 나라나 단체들이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대북 지원 사업을 벌이는 유엔 기구들은 늘 자금 부족을 호소해 왔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미국의 5개 비정부기구들이 북한에 대한 긴급 식량 지원을 촉구했다는 소식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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