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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D-1] 한국 정부, 북한 선수단 참가비 일부 지원 방침


한국 인천에서 열리고 있는 제 17회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선수단이 18일 선수촌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 인천에서 열리고 있는 제 17회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선수단이 18일 선수촌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아시아 지역 45개국의 스포츠 축제인 인천아시안게임이 내일 (19일)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16일 간의 열전을 시작합니다. 이번 대회에는 육상 축구 수영 복싱 등 36개 종목에서 총 3천6백여 개의 메달이 걸려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통산 100번 째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VOA는 오늘부터 `오늘의 아시안게임' 코너를 통해 북한 선수단의 경기를 비롯한 주요 소식들을 매일 전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가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의 참가비와 체류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내부적으로 규모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지난 15일 북한 선수단 참가에 따른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요청해 기금 지원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따라 통일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교류협력 추진협의회를 열고 북한 선수단 지원규모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입니다.

한국 정부는 내부적으로 부산아시안게임의 전례를 참고하되 그 때보다는 다소 적은 지원을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남한 체류 비용으로 미화 130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선수단이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 공식 선수촌 입촌식을 했습니다.

김병식 북한 체육성 부상이 단장을 맡은 북한 선수단은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중국과 태국 등 5개국 선수단과 공동 입촌식을 치렀습니다.

입촌식 행사는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에 이어 탁구 세계챔피언 출신인 이에리사 선수촌장의 환영 인사와 입촌 선언, 기념품 교환, 사진촬영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북한 선수단의 김 단장은 남자 두 명이 씨름하는 그림이 그려진 액자를 이 촌장에게 선물했고, 이 촌장은 대회 마스코트인 물범 3남매를 형상한 인형을 건넸습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통산 100번 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북한이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금메달은 모두 87 개로 앞으로 13 개만 추가하면 100 개를 채우게 됩니다.

북한 선수단은 한동안 아시안게임에서 매번 금메달 10 개 이상을 땄지만 지난 98년 방콕 대회 이후 10개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북한이 스포츠에 대대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고 이번 선수단의 전력이 만만치 않아 인천에서 100번째 금메달을 거두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북한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역도와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선수가 여러 명 있고, 세계적 수준인 탁구 혼합복식과 여자축구 그리고 사격과 양궁, 복싱 등의 종목에서도 예상 밖의 금메달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북한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100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지난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국가별 종합 순위 10위 진입은 저절로 달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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