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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국토안보 장관 멕시코 방문 마쳐...일본, 마지막 금요일 조기퇴근제


23일 멕시코를 방문한 존 켈리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오른족)이 멕시코 외무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오른쪽은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과 앤젤 오소리오 멕시코 국무장관.
23일 멕시코를 방문한 존 켈리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오른족)이 멕시코 외무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오른쪽은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과 앤젤 오소리오 멕시코 국무장관.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이 멕시코를 방문했습니다. 두 장관의 이번 멕시코 방문은 최근 국경 장벽 건설과 불법 이민자 단속 등으로 잔뜩 경색된 두 나라 관계를 풀기 위한 행보였다고 할 수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고요.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23일) 중국을 '최고의 환율조작국'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또 일본이 오늘(24일)부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매달 마지막 금요일 조기 퇴근제 시행에 들어갔는데요. 이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트럼프 새 행정부의 주요 각료 두 명이 멕시코를 방문했군요.

기자) 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이 지난 수요일부터 어제(23일)까지 이틀 동안 멕시코를 방문했습니다. 두 장관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을 비롯해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 미구엘 엔젤 오소리오 총 내무 장관 등 멕시코 정부 주요 각료들과 면담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과 멕시코는 여러 가지 현안들이 많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 공약했던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장벽 건설 문제부터, 미국이 클린턴 행정부 당시 캐나다·멕시코와 체결한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내지는 탈퇴 등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미국 정부가 불법 이민자 단속 움직임을 강화하면서 멕시코 정부가 잔뜩 날을 세우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어제(23일) 백악관에서 있었던 미국의 주요 기업인들과의 자리에서 이들 두 장관의 이번 멕시코 방문은 매우 힘든 여행이 될 것이라고 시인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두 장관의 멕시코 방문이 그래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을까요

기자) 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이 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비데가라이 외무장관은 지금 멕시코인들 사이에는 미국 정부의 정책이 멕시코 국민과 멕시코 산업에 피해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데가라이 외무장관은 또 틸러슨 미 국무장관에게 이민자의 권리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틸러슨 장관은 미국과 멕시코는 강력한 주권 국가들로서 때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두 사람의 대화가 매우 생산적이었다면서 앞으로 계속 이견을 달리하는 현안들에 대해 논의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국경장벽 건설 문제 등에 대해서는 틸러슨 장관과 비데가라이 장관 모두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틸러슨 장관과 켈리 장관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도 만났다고요.

기자) 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어제(23일) 이들 두 장관을 만나기에 앞서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에 있는 멕시코인들을 보호하고 이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멕시코 정부의 최우선과제라고 강조했는데요. 틸러슨 장관과 켈리 장관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정부가 불법체류자들을 대량 추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켈리 장관은 또, 미국 정부가 군을 동원해 불법 이민자들을 색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미국 국무부는 두 장관들이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 어떤 이야기들을 논의했는지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의 언론들은 두 장관의 이번 멕시코 방문은 양국의 경색되고 있는 최근 관계를 완화하려는 노력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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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율조작국 발언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23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중국을 '환율조작의 그랜드 챔피언(Grand Champion) ' , 최고 우승자라고 비꼬아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중국 정부가 즉각 반박하고 나섰는데요.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오늘(24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저평가해서 대외 무역의 이익을 얻을 의도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환율 조작을 하고 있다는 논란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수출 위주의 국가들은 환율 차이를 통해 무역 수지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환율은 국제 무역에서 매우 중요한데요. 중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위안화 약세, 즉 평가 절하 기조를 추구해왔습니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나라답게 자국의 통화가 약세에 있어야 수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런 경제 정책이 중국산 물건을 수입하는 다른 나라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환경인 거죠. 그래서 미국은 그동안 중국 정부에 위안화 평가 절상을 요구하면서 위안화의 가치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문해왔는데요. 하지만 중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에도 줄곧 중국의 환율 조작 문제를 비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즉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스티븐 므누신 신임 재무장관이 어제(23일) 중국의 환율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환율조작국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재확인시킨 것입니다.

진행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또, 트럼프 대통령의 그랜드 챔피언 발언과 관련해서도 한마디 했다고요.

기자) 네, 겅솽 대변인은 만약 중국에 꼭 그랜드 챔피언이라는 이름을 붙여야겠다면 중국이 그랜드 챔피언인 것은 맞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환율 조작의 '그랜드 챔피언'이 아니라 개혁개방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제발전의 그랜드 챔피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겅솽 대변인은 또, 중국에는 지속적으로 위안화를 평가 절하하게 하는 장치가 없다면서 해당국은 정확한 근거를 통해 문제에 접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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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일본은 오늘이 '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라고요.

기자) 네, 일본 정부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후 3시만 되면 모든 근로자들이 퇴근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 프라이데이(Premium Friday)' 제를 도입했습니다. 그야말로 특별한 보상을 받는 날인 셈인데요. 오늘이 그 시행 첫날이었습니다.

진행자) 직장인들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물이긴 할 텐데요. 일본 정부가 왜 이런 조치를 취한 것입니까?

기자) 네, 일본 국내 경제를 살리기 위한 조치입니다. 일본 정부와 경제계는 직장인들이나 근로자들을 조기 퇴근시킴으로써 이들이 그 시간에 쇼핑이나 여행을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건데요. 그렇게 해서 소비 활동을 늘려 내수를 진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또 일본의 직장인들은 전 세계에서 근무 시간이 길기로 유명한데요. 이런 근무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도 있습니다. 현재 일본 전국에서 130여 개 기업이 이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이 시행 첫날인데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일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각 정부 부처와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오후 업무를 끝내고 퇴근할 것을 적극 권장했고요. 유명한 도쿄 시내 거리 곳곳에서는 상품을 팔기 위한 특별 행사들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음식점과 백화점, 여행업체, 숙박업계도,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특별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고요.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도 특별한 금요일을 맞아 일본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다채로운 상품과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홍보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네, 아베 총리도 이날 조기 퇴근해서 도쿄 야나카에 있는 사원과, 국립 서양미술관 등을 잇달아 방문하는 하루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일본의 각 부처 장관들도 3시에 업무를 마치고 퇴근을 서둘렀는데요.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로 직장인들의 일하는 방식이 개선되고, 또 소비가 활성화돼서 일본의 경제가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하원 격인 중의원은 이날 첫 번째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맞아 2017년도 예산안 심의 표결을 다음 주로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제도가 한국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도 어제(23일) 매달 마지막 금요일을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로 정하는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역시 한국의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한 취지입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일본과 달리 4시 퇴근 예정입니다. 이 때문에 일본의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정착 여부가 더 주목되는데요. 하지만 일본의 언론들은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효과면에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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