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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새 의회 드디어 개원


아프가니스탄 새 의회가 일주일 간의 정치적 논란을 끝내고 26일 마침내 개원했습니다. 의의 선거 당선자들은 그 동안 카르자이 대통령과 관계없이 의회 개원을 위한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위협했었습니다. 이번 의회 개원은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 후 두 번 째로 의회선거가 실시된 지 넉달 만에 이루어졌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당초 의회 개원을 한달 간 연기하기를 원했었습니다. 지난 해 9월에 실시된 의회선거에서 광범위한 선거부정이 있었다는 비난의 진상을 특별 재판소가 조사하도록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선거에서 당선한 의원들은 그 같은 조사활동이 불법이고 위헌이라고 반발하고 카르자이 대통령 없이도 의정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지난 23일 위협했습니다. 유엔을 주축으로 한 국제사회도 의회개원을 연기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마침내 이 같은 다방면의 압박에 굴복하고 26일 총 249명의 의회하원 의원들의 취임선서식을 주재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249명 새 재적 의원들에게 국가의 안정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견해차를 뒤로 하고 국가적 단합을 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프간은 지난 10년 간 정치적, 경제적 일선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룩했다고 카르자이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경제적, 정치적으로 영원히 변치 않을 안정을 이룩하는 작업은 지난한 과정임을 인정했습니다.하지만 아프간 보안 군은 나토주도의 연합군으로 부터 4년 안에 안보적 책임을 넘겨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카르자이 대통령은 다짐했습니다.

아프간 의회 여성의원인 파우지아 코피의원은 미국의소리 방송에 국가의 안정을 이룩하려면 제 기능하는 의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외국군의 철수와 정부의 정치 안정노력, 아프간의 전략 동반자들과의 외교관계 등 중대한 현안들을 의회가 다루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부 비판가들은, 아프간의 다수 인종집단인 파슈툰 출신인 카르자이 대통령이 새 의회의 인종적 구성에 불만을 갖고 있는 듯 보인다고 지적합니다. 많은 수의 새 의원들이 전통적인 소수 인종 집단인 타지크와 하자라 족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선거부정을 조사하기 위해 카르자이 대통령이 임명한 특별 재판소는 차기 대선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의 자격을 박탈하려는 카르자이 대통령의 시도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을 위해 유리한 정치적 포석을 깔려 한다는 지적입니다.그러나 코피 의원은 카르자이 대통령이 특정 부족이나 인종집단 출신이 아니라 국가 지도자라는 점을 지적하고 그 같은 비난을 일축합니다.

지난 9월의 의회선거는 유권자들의 참여를 통한 합법적 정치과정이었다는 지적입니다.

선거에서 패한 다우드 술탄자이 씨도 카르자이 대통령의 특별재판소 신설 결정을 두둔합니다.

오랫동안 전쟁에 휘말려온 나라에서 분규를 법원에 가져가는 일은 실로 획기적인 진전이라는 것입니다. 사법제도와 통치 체제에 대한 확신을 잃어가던 나라에서 특별재판소의 설치는 자존감을 회복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아프간 특별 재판소는 선거부정에 연루된 후보들의 의원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특별재판소 관련 사법절차가 아프간 의회선거 결과를 바꾸게 될 것인지는 전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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