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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납북자 문제 국제 공론화 작업 활발


납북자 송환을 요구하는 서울의 시위

납북자 송환을 요구하는 서울의 시위

신숙자 씨 모녀 송환운동으로 한국 내에서 부쩍 관심이 커진 납북자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공론화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수 십 년 동안 납북자 문제 해결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데 대해 국제사회의 압박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 십 년 묵은 한국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 공론화 작업이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9일 ‘KAL기 납치피해자 가족회’에 따르면 오는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북한인권.난민 문제 국제회의에 이 모임의 황인철 대표가 참석해 각국의 유엔대표부와 유엔 관리들을 상대로 납북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고 사태해결을 위한 협력을 호소할 계획입니다.

칼기 납치 사건은 지난 1969년 북한이 대한항공 여객기를 공중 납치해 북한으로 끌고 간 사건으로, 이 모임은 아직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피해자 11 명의 가족들 일부가 만든 단체입니다.

납북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당시 강릉 문화방송 프로듀서였던 황원 씨의 아들인 황 대표는 이번 국제회의가 수 십 년간 파묻혔던 사건을 본격적으로 국제사회에 공론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42년만에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칼기 납치 사건을 알리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황 대표는 특히 유엔의 ‘강제적 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이 지난 8월 북한에 칼기 피랍자 생사 확인을 요구한 뒤 북측 답변을 기다리는 중에 열리는 이번 국제회의가 그동안 나몰라라 했던 북한의 태도변화를 압박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위스 휴먼 라이츠 워치와 브라질의 코넥타스 등 해외 인권단체와 함께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의 북한인권시민연합 김영자 사무국장은 “제네바 주재 각국의 유엔대표부와 유엔 실무그룹 관리들에게 초청장을 보내고 있다”며 “국제회의와는 별도로 현지 로비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희가 대표부나 유엔 사무국 안에 있는 여러 실무그룹들을 찾아 다니면서 로비 활동을 할 거에요, 즉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거죠. 아마 총력전을 펼칠 것 같아요.”

한편 북한에 억류된 신숙자 씨 모녀 송환운동을 벌이고 있는 신 씨의 남편 오길남 박사도 오는 14일 미국 의회에서 열리는 국제의원연맹 연례총회에 참석해 납북자 문제와 북한 정치범 수용소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노력을 호소할 예정입니다.

이 일을 추진한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 측은 이번 연례총회에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일본 몽골 네팔 등 국회의원 20 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의원연맹은 전세계 60여개 나라 국회의원 200 여명이 탈북자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2003년 결성한 단체입니다.

앞서 오 박사는 지난달 말 독일을 찾아 독일 외무부 인권담당 고위 관료를 통해 외무부 장관에게 가족들의 송환에 협조를 요청하는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경제학자인 오 박사는 독일 유학 중이던 지난 1985년 북한측 공작으로 부인 신씨와 두 딸을 데리고 월북했다가 북한 실상을 알고 신 씨의 권유로 1년 만에 홀로 북한을 탈출했었습니다.

오 박사가 탈출한 뒤 신 씨와 두 딸은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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