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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윌슨 컬리지의 외국학생들 (3)


다양성의 문제

제가 이곳에 온 첫 주, 기숙사 옆방에 살고 있는 샨다라는 한 1학년 생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유경 : 안녕, 난 한국에서 온 유경이라고 해

샨다 : 안녕, 한국에서 왔다고? 오..그렇구나.

(한참 다른 얘기 하다가)

샨다 : ....그런데 너희 나라는 아직 왕이 있니?

유경 : 응? 아마 한 100년전 쯤 그랬을껄.

샨다 : 아. 그래? 그럼 너희 나라에서는 보통 몇살에 결혼하니?

유경 : 거의 직업을 구하고 난 다음에 30살 전후 정도에 해. 요즘 점점 늦어지는 추세야.

샨다 : 그래? 난 아시아 에서는 여자가 13살쯤되면 다 결혼하는 줄 알았어.

미국이 많은 나라에서 온 이민으로 구성된 나라인지라 미국 외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다른 문화에 관심이 많을 거라고 기대했었는데, 조금 다른 것 같았습니다.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1학년 학생이기도 하고 시골에 위치한 학교라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미국학생들과 이야기하면 할 수록 어찌보면 다른 나라에 대한 무식함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외국에 가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태어나서 Pennsylvania 주 밖으로 나가보지 않은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나중에 위의 대화를 나눴던 미국인 친구에게 서울의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 You guys are so much developed! Even better than America! (오히려 한국이 미국보다 더 발전한것 같아!)‘ 하면서 놀라더군요. 그 친구는 한국 대학생들이 MP3 플레이어, 휴대용USB 저장장치, 디지털 카메라, 최신의 핸드폰, 초고속 인터넷 없이살지 못하며 대부분 대학생이 저 물품들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또 한번 놀랐습니다.

그 반응을 보고 제가 생각했던 것은,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이고 항상 강대국에게 둘러쌓여 있었기 때문에 바깥에 관심이 많을지 모르지만, 미국처럼 큰 나라에 살다 보면 한국만큼 전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국방, 군사, 과학 등 여러가지 분야에서 앞서있는 미국이지만, 인프라면에서는 한국에서의 퍼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두요.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다양성(Diversity) 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입니다. 부모의 출신국 외 다른 지역에서 이민으로 살아가는 세계인구의 수가1억명을 넘는다 합니다.그만큼 자신의 문화와는 다른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법, 내 세계 바깥의 세계에 대한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는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Wilson College의 입학담당처 직원과 대화했을 때 학교에서 국제학생의 입학을 장려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도 일반 미국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에 대한 노출을 경험하게 해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하더군요.

제가 본 바로는 미국학생들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미국 외 다른 문화에 대해 무지했습니다. 그러던 중 '국제학생의 밤' 축제가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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