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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중국 내 反日시위 극히 유감' <영문기사 첨부> - 2005-04-11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지난 주말 중국에서 계속된 반일 폭력 시위에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11일, 일본 정부에 손상된 양국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좀더 노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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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1일, 최근 반일 폭력 시위가 계속된 데 이어서, 중국 정부에 중국 내 일본인들의 안전을 책임지도록 요구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주말 베이징과 다른 3개 도시들에서 발생한 반일 시위가 매우 유감스러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관방장관도 이날 앞서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일본 양국간에 서로 오해가 확대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외교적 협의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호소다 장관은 또한, 중국 당국이 폭력 시위를 묵인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단정적인 언급을 삼가면서, 중국 정부가 사태의 책임이 중국측에 있지 않다고 밝힌 데 대한 진의를 확인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앞서 10일 마치무라 노부다카 일본 외상은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 외곽에서 벌어진 9일의 폭력 시위에 항의하기 위해 왕이 주일 중국 대사를 불러들였습니다. 이들은 회담 후에 굳은 표정을 한 채 서로 악수를 나누지도 않았습니다.

마치무라 노부다카 일본 외상은 왕이 주일 중국 대사에게 일본 정부가 중국으로부터 일본 대사관 파손에 대한 보상과 사과 그리고 중국 내 일본 시민과 재산에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치무라 외상은 일본 대사관 파손을 막기 위해서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은 극히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고 말하고, 중국 정부측의 보안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반일 시위 사태의 책임이 중국 정부에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친 강 대변인은 중일 관계 현황의 책임이 중국측에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관영 신화 통신이 인용 보도했습니다. 친 대변인은 또한, 일본이 중국인들의 감정과 연관된 주요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진지하고 적절한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9일 베이징에서 시위대가 일본 대사관과 아나미 고레시게 주중 일본 대사관저에 돌과 유리병을 던지며 시위를 벌여, 대사관 유리 20장이 깨졌으며 대사 관저의 유리창도 여러 장이 파손됐다고 일본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또한 근처의 일본 음식점과 일본 은행 지점도 시위대의 투석 공격을 받았으며 일본 제품을 선전하는 광고판이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만 명에서 2만 명 정도가 참가한 것으로 추산되는 베이징 반일 시위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 벌어진 시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중국인들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 중국을 강점한 일본의 잔학행위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일본의 새로운 역사 교과서가 일본 정부의 승인을 받게 되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촉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인들은 또한, 일본 측에 양국이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고 무인도인 댜오위다오, 일본 명칭으로는 센카쿠 열도를 포기하도록 요구하면서,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상임 이사국에 진출하려는 일본의 노력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반일 시위는 일요일인10일에는 남부 광동성으로 확산됐습니다.

일본과 홍콩의 텔레비전은 광저우 주재 일본 영사관 외곽에서 일본 상품 불매 구호를 외치는 젊은 시위대들의 모습을 방영했습니다. 시위대는 또한 일본 국기를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선전]에서도 일본인이 경영하는 한 수퍼마켓 외곽에서 수천명의 시위대들이 집결해 시위를 벌였습니다.

또한, 상하이의 한 음식점에서 일본인 대학생 2명이 중국인들이 던진 맥주잔과 재떨이에 머리를 맞아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최근 중국에서 반일 정서가 촉발된 이래 일본인에 대한 최초의 공격 사례입니다.

한편, 중국을 휩쓸던 반일 시위는 주말을 고비로 11일에는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일부 관측통들은 주말이 다가오면서 반일 시위가 다시 고개를 들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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