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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도 교황 추모 미사 - MBC 보도 - 2005-04-11


전 세계적으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를 애도하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종교적으로 지극히 폐쇄된 북한 역시 교황추모 특별 미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유일한 성당인 평양 장충 성당에는 100여명의 북한 카톨릭 신자들이 북한 당국이 주재하는 고 요한 바오로 2세 추모 미사에 참석했다고 한국 MBC 텔레비전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MBC 방송은, 10일 신자들이 성가를 부르는 모습과 붉은 벽돌로 지어진 조그만 성당의 전경등을 화면으로 전하면서, 이날 특별 미사는 미국에서 활동중인 한인 신부의 집전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MBC 방송에 따르면, 교황 추모 미사는, 지난주 교황 서거에 이어 애도의 메세지를 전달한 북한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입니다. MBC 방송은 또 교황의 서거 소식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면서, 다른 카톨릭 신자들도 각 가정에서 교황의 서거를 애도하는 추모 기도회를 가졌다는 성당 관계자, 김용일씨의 말도 전했습니다.

1988년 건립된 장충성당은 북한의 유일한 카톨릭 교회로 로마 교황청이 파견한 신부와 수녀 없이 매주 일요일 세차례 미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는 약 3천명의 카톨릭 신자들이 정부의 통제를 받는 조선 카톨릭 교회 협회 회원들로 가입돼 있다고 MBC 방송은 보도했습니다.

비판가들은, 북한당국은 장충성당을 종교적 자유에 대한 당국의 관용을 과시하기 위한 눈가리개로 이용한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전세계 종교 자유 실태에 관한 2004 미 국무부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은 전세계에서 종교의 자유를 가장 억압하는 정권으로 지목했습니다. 국제 종교 자유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미국의 존 하포드 무임소 대사는, 북한이 지하 교회 신자들을 처형, 고문, 구금하고 있다는 수많은 증거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보고서를 중상 모략이라고 일축하고, 북한은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재임 기간 26년동안 남한을 두차례 방문한 바 있으며, 북한및 북한 카톨릭 신자들에 대해서도 우려와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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