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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 '日 교과서 왜곡' 대규모 반일시위 <영문기사 + 오디오> - 2005-04-09


일본 정부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 교과서를 승인하자 이에 분노한 수 천명의 중국 시민들이 베이징 거리로 뛰쳐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자들은 일본의 세계 2차 대전 당시 군사 침략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압력 차원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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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학생들로 구성된 수 천명의 시위대들이 9일 많은 인파가 붐비는 베이징의 하이덴구 중관촌 전자 상가밖에서 ‘일본 상품 불매’와 ‘일본인을 타도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날 시위는 일본 정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20세기 일본의 대 중국 및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침략을 제외한 역사 교과서의 검정을 이번 주에 승인하자 발생했습니다.

이날 베이징 거리의 분노는 쉽게 감지됐습니다. 시위자 가운데 일부는 일본 국기를 불태웠으며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중국의 분노는 지난 수 십년간 일본이 세계 2차대전 당시 군사 침략 행위에 대해 사과하지 않자 점증돼왔으며 최근 일본 정부의 교과서 승인은 이 분노를 더욱 가열시켰습니다.

일부 시위자들은 이같은 일본 정부의 태도는 최근 일본의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상임 이사국 진출 시도와 맞물려 더욱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정치시위는 매우 드문 편입니다. 그러나 이날 비무장한 중국 공안들은 시위를 지켜보기만 할뿐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시위자들은 휴대폰의 문자메시지와 인터넷 이메일을 통해 소식을 전달 받고 이날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그들의 대학교와 학교에서 시위 참석을 장려했다고 말했습니다.

베이징 대학교에 재학중인 안나오링 학생은 지금이 바로 일본의 행위에 대해 행동을 취할 때라고 말합니다.

안나오링씨는 이번 시위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모든 중국인들을 동참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시위자들은 그들의 시위 대상이 일본시민이 아닌 일본 정부임을 세심하게 설명했습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젱징씨는 자신은 개인적으로 일본 시민들에 대한 적대적 의도는 없다고 말합니다.

젱징씨는 개인적으로 일본 사람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반중국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젱징씨는 그러나 일본정부는 중국에 대해 매우 비우호적인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에 대한 중국인들의 분노는 베이징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지난 주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청두시에서는 시위자들이 일본 백화점 유리창을 깨고 난입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또한 수 백만명의 중국인들이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 진출에 반대하는 인터넷 온라인 탄원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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