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은 지금] 외국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있는 美 정부 - 2005-04-05


미국내 시사 동향과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까다로운 미국의 비자 제도가 외국 학생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내 최대 유학생 국가 가운데 한 곳인 중국 유학생 수가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자 국무부 영사 담당 차관보가 베이징의 대학교를 직접 방문해 개선된 비자제도를 설명하는 등 유학생 유치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문 : 미국에는 현재 얼마나 많은 외국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까?

답 : 미국 국제 교육 협회 (IIE) 의 보고에 따르면 약 6십 여만명이 재학하고 있으며, 이중 대부분(58만명)은 대학 이상 고등 교육 기관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내 유학생수는 지난 2000년까지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지만 9.11 테러 발생 이후, 미국 정부가 비자 발급과 입국 보안 조치를 대폭 강화하면서 증가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최근 워싱턴 국제 무역 협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체 유학생 수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 외국에서는 이러한 미국의 비자 강화 조치와 유학생 감소 추세에 대해, 미국이 유학생 유치에 대해 대문을 걸어잠그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떠돌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답 : 미국 국무부는 그러한 소문은 진실이 아니라며 미국은 모든 유학생들의 입국을 환영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국무부의 마우라 할티 (Maura Harty) 영사 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베이징 대학을 방문해, 학생들에게 이같이 강조하고, 미국 유학은 국가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적극적인 유학 장려 홍보전을 펼쳤습니다. 할티 차관보는 또 비자 절차가 여행이나 학업에 장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현재, 비자 발급 절차는 9.11 테러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 하지만 미국의 새 비자 정책이 심사를 더 강화하고 입국시 지문 검사까지 하는 등 이전 보다 훨씬 복잡해 진 것은 사실 아닙니까?

답 : 할티 차관보도 그러한 점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개방과 국경 보안 강화라는 두 가지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과정에서 일부 문제점들이 발견됐으며, 현재 이를 개선해 비자 발급 절차와 투명성, 유용성에서 모두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중 미국 대사관의 도날드 비숍 언론 및 문화 담당 공사는 이러한 노력으로 유학생에게 발급되는 F 1 비자와 교환 교수나 학생들에게 발급되는 J 1 비자의 2004년도 중국인 발급 건수가 각각 18,089, 7310 개로 2003년의 16,169, 5460개 보다 증가해 비자 발급 상황이 이전보다 더 낳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문 : 작년의 비자 발급 건수는 증가했지만 미국내 전체 중국 유학생수는 감소한 것으로 전문 기관이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답 : 그렇습니다. 미국 국제 교육 협회의 ‘Open Door 2004’보고서에 따르면 2003-2004 학년도 미국내 대학교 이상 고등 교육 기관에 등록했던 중국 유학생수는 총 61,765명으로 전년도 등록수인 64,765명보다 4.6 퍼센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 결론적으로 중국에 대한 연간 비자 발급건수는 더 증가했지만 전체 유학생수는 감소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이러한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 미 정부 관계자는 어떻게 풀이하고 있습니까?

답 : 주중 미국 대사관의 비숍 공사는 미국의 높은 학비 인상율, 중국내 고등 교육 환경의 개선, 미 정부의 2차 신원조회에 걸리는 긴 시간들, 중국에서 외국 학위 소지자들에 대한 연봉 특별 대우가 점차 줄어 들고 있다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뽑았습니다. 그러나 비숍 공사는 미국뿐 아니라 호주와 카나다, 독일, 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중국 유학생수가 모두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 그럼 중국 학생들이 어디로 학교를 옮기는 겁니까?

답 : 중국내 학교들입니다. 비숍 공사는 중국의 높아진 고등 교육 환경이 학생들의 시선을 해외에서 자국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 고등학생들의 대학 진학율은 날로 증가해 작년에는 19 퍼센트가 대학에 진학했으며, 중국 교육부는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을 작년보다 8 퍼센트 증가한4백 75만명으로 잡고 있습니다.

문 : 미국의 교육 전문가들은 미 정부의 까다로운 신원조회 과정도 유학생 감소에 적지 않은 동기를 제공했다고 지적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 그렇습니다. 미국의 교육 전문가들이 이구 동성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은 비자 맨티스 (VISA Mantis) 즉 이공계 외국인 학생과 교수들이 비자 발급을 받기 위해 거치는 신원 조회 절차입니다.

비자 맨티스는 과학, 공학 분야의 주요 기술이 해외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제도인데요. 중국 유학생들이 비자 맨티스 대상의 절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10월까지만 해도 이 비자 맨티스 절차를 통과하는데 평균 75일이 걸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복잡한 절차에 반감을 가진 많은 외국 고급 인력들이 미국에서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린다고 지적하는 것입니다.

문 : 미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답 : 미 국무부는 그동안 비자 맨티스의 절차를 간소화해서 지난 2월 미 의회 회계 감사원 (GA)의 감사결과, 소요 시간이 14일 정도로 줄어드는 등 상당히 개선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도 평균 소요 시간이 3주 정도로 이전 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또 2004년 심사된 전체 2만건의 비자 맨티스중 거부율은 단지 2퍼센트 이하였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매년 갱신해야 했던 비자 맨티스 기간도 4년으로 늘려, 유학생들이 본국을 방문후 재입국할때마다 이를 갱신해야 했던 불편함도 덜게 됐다고 국무부는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러한 변화를 중국과 외국 학생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현재 홍보에 적극 주력하고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