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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북한의 조류독감 방역 지원 추진 <영문기사 첨부> - 2005-03-28


한국 정부는 북한이 조류 독감의 확산을 봉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례적으로 조류 독감 발생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심각한 경제난 때문일 수도 있다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남측은 북한의 요청이 있을 경우 방역 지원을 적극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남측은 28일, 조류 독감 방역 기술과 장비 지원을 논의하기 위한 관련 당국회담 개최를 북한에 제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남측은 북한의 조류 독감 바이러스가 남으로 넘어 오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도 취할 예정입니다.

북한의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조류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H5N1 바이러스와 같은 계통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이후 49명이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습니다. 북한 관영 언론은 북한에서 조류 독감에 감염된 사람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조류 독감 발생과 관련해 이미 북한측과 접촉했고, 양측은 이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서로 조율하고 있다고, WHO의 한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WHO 동남아시아 본부의 쿠마라 라이 전염병 담당 국장은 북한이 지난 2003년에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사스)이 아시아와 세계의 다른 지역을 휩쓸 당시 효과적으로 대응했음을 지적하면서, 이번에도 북한이 조류 독감에 걸린 닭을 신속하게 도살 페기 처분한 것에 고무됐다고 말했습니다.

라이 국장은 북한이 신속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7일 관영 언론 보도를 통해, 평양의 2개 양계장에서 조류 독감이 발생했음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서울의 북한 전문가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이 북한 답지 않게 이처럼 솔직한 태도를 보인 것은 심각한 경제난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 교수는 북한에는 의약품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조류 독감 발생 사실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몇 주일 안에 남한과 국제 사회로부터 의약품 원조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 농촌 경제 연구원의 김영훈 선임 연구원은 북한이 조류 독감 발병 사실을 공개한 것은 국제 사회의 지원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북한 조류 독감 발생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북한과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경기도 파주 경의선 도라산 역과 금강산 관광객 집결지 등에 대한 방역과 소독을 강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북한 조류독감 발생설에 따라 지난 15일에 내려졌던 북한산 닭고기 선적 중단 조치도 수입 금지로 한 단계 강화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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