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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6자회담 재개위해 건설적 역할 다할 것' -  후진타오 중국 주석 - 2005-03-23


후진타오(胡錦濤)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23일 중국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전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후진타오 주석이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박봉주 북한 내각총리와 만나 '한반도 핵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유일하고도 정확한 선택'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박봉주 북한 총리는 후진타오 주석과의 회담에 앞서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를 후 주석에게 전달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6자 회담 조기 복귀를 강력하게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 주석은 박 총리와 본격적인 비공개 회담에 들어 가기에 앞서 언론인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박총리가 어제 원자바오 총리와의 회담에서 아주 좋은 이야기들을 나눴고, 양국간의 현안이나 다른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큰 합의를 이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후 주석은 이어 “박총리의 방문이 양국의 경제 협력 등 여러 분야에서 우의를 확대하고 전통적인 우호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하도록 압력을 넣어 줄 것을 중국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중국을 방문했던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북한은 6자 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중국은 북한의 식량 3분의 1과 에너지의 4분의 1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북한에 대해 별다른 영향력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북한에 압력을 가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의 경제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올해 69세의 박봉주 총리는 중국 방문 첫날 베이징 공항 부근의 외자합작 휴대전화 생산공장인 노키아를 둘러본데 이어 23일 오전에는 베이징 근교에 있는 옌징 맥주 생산공장을 방문했습니다. 박 총리는 회사 사장의 안내로 발효실과 맥주병이 포장되는 조립 라인 등을 둘러 봤습니다.

박 총리는 맥주 산업과 주민들의 생활 수준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맥주 산업은 주민들의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 중요한 산업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총리는 또한 앞으로 중국의 금융 중심지인 샹하이와 중국 동북부 선양의 산업 단지 등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중국 지도자들은 박봉주 북한 총리에게 6자 회담에 복귀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중국은 박 총리의 이번 중국 방문을 북한이 중국 식의 경제 개혁을 가속화하도록 설득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중국은 북한의 붕괴로 탈북자의 대량 유입과 동북부 국경 지방의 불안정이 초래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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