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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8명 주중 일본학교 진입 - 2005-03-09


탈북자로 추정되는 8명이 9일 중국 베이징에 소재한 일본인 학교에 진입해 망명을 요청했다고 주중 일본 대사관 관리들이 말했습니다.

주중 일본 대사관의 한 관리는 6명의 여성과 남성 1명, 어린이 1명등 8명이 일본인 학교에 진입했으며, 현재 일본 대사관으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일본 관리는 이들이 탈북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중국 당국에 이들의 진입 사실을 알렸다고 덧붙엿습니다.

이들은 현지 시간으로 9일 오전 4시 30분께 학교에 진입했으며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에 대사관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중 한명은 자신들이 북한인이며, 한국행을 희망한다, 북한으로 돌아가면 탄압을 받을 것이다, 도와달라는 내용의 영어로 쓰여진 종이를 들고 있었다고 교토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한국 연합 뉴스는 이들이 사다리를 이용해 약 4미터 높이의 학교밖 철제 울타리를 넘은뒤 운동장을 가로 질러 다시 건물 외곽에 설치된 5미터 높이의 두번째 철제 울타리를 넘자마자 학교 당직실로 가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일본인 학교 교장이 이들을 건물안에서 발견해 일본 대사관측에 알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관방 장관은 이들과의 면담을 통해 본인들의 희망을 듣고 난후 이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 외무성의 동북아시아 담당 관리는 도쿄에서 이들이 한국행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언제 이들이 한국으로 보내질 지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주중 일본 대사관 대변인도 이들중 몇명은 대사관을 떠나게 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는 것이 일본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로 부터 아직까지 공식적인 발언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중국정부가 제 10기 전국 인민 대표 대회 3차대회를 개최하면서 베이징 전역에 삼엄한 보안 경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중국에 당혹감을 안겨준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일본인 학교에는 탈북자들이 지난해만도 최소한 네차례 진입했으며, 지난 1월에도 8명이 진입해 일본 대사관의 보호를 받다 대부분 제 3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최대 30만명 가량의 탈북자들이 중국에 은신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들중 상당수는 한국행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유일한 동맹국인 중국은 이들 탈북자들을 난민이 아닌 불법적 유민으로 간주하고 체포할 경우 북한으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중국이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허용하도록 조용한 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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