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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치적 긴장속 북한과의 월드컵 예선전 특별 경계 - 2005-02-08


북한 축구 대표팀이 9일 밤 일본 도쿄 인근의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일본 대표팀과 2006년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B조 최종 예선 1차전 경기를 벌입니다. 일본 당국은 이번 경기에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보안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6만명을 수용하는 사이타마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북한과 일본 간의 월드컵 아시아 지역 B조 최종예선 1차전 경기는 아직 외교 관계가 수립되지 않은 두 나라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열리는 것입니다.

일본의 일반 국민은 북한에 대해 분노를 표시하고 있고, 대 북한 경제 제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북한측에게 지난 1970년대와 80년대에 북한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실종 일본인들에 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와 축구 관계자들은 정치와 스포츠가 혼동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면서 냉정을 유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직접 일본으로 건너오는 응원단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본에 거주하는 조총련계 15만명으로 추산되는 한인들이 주로 사아티마 경기장에서 북한팀을 응원할 예정입니다.

북한 대표팀의 윤정수 감독은 7일 밤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직까지는 북한 팀에 대한 대접이 적대적이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윤정수 감독은 북한 대표팀을 따뜻하게 환영해 준 조총련계 한인들의 환대에 감사한다고 말하고, 선수들은 그들을 위해 좋은 경기를 펼치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부분의 북한 응원단은 만일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버스를 이용해 경기장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북한 응원단을 위해 5천 석의 좌석이 배정됐습니다. 그리고 양측 응원단 사이의 충돌을 막기 위해, 북한 응원단 양쪽 옆으로 약 천 석의 좌석을 비워둘 계획입니다.

또한 추가 보안 조치로써, 2천명의 경찰관과 만 3천명의 경비원들이 경기장 내부와 그 주변에서 삼엄한 경비를 펼치도록 돼 있습니다. 그리고 축구 팬들은 특별 보안 검색이 많은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경기장에 일찍 도착하도록 요청받고 있습니다. 일본축구협회는 일본 언론에게 북한 대표팀 호텔과 버스로부터 거리를 유지하라고 말하고, 만일 이를 어기는 언론인은 앞으로 있을 경기에 기자증을 발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일본 프로축구에서 선수로 뛰는 일부 조총련계 한인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군인들로 구성된 북한 대표팀은 일본과의 대전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1월 중순부터 중국 하이난 섬에서 비밀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북한 팀은 지난 주 중국 허베이 성에서 쿠웨이트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뤄 0-0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그 경기는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북한과 일본과의 2차전 경기는 오는 6월 8일, 15만명을 수용하는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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