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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망명 이라크 인들, 높은 기대 속 총선 유권자 등록 시작 - 2005-01-19


미국 내 시사 동향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이 달 말에 이라크에서 실시되는 전국 총선거에는 해외에 거주하는 이라크 인들도 투표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살고 있는 이라크 인들도 지난 17일부터 이번 선거에 참가하기 위한 유권자 등록을 시작했습니다. 투표가 진행될 미국 여러 도시들에서는 선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지역의 많은 이라크 인들은 투표할 권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이 소식을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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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미국 내에서 이번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이라크 인은 얼마 정도나 됩니까?

답 : 미국 내에서 이라크 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디트로이트 지역에서 약 10만 명 정도가 투표할 자격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미국 전체로 볼 때는 약 25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만 18세 이상으로 이라크에서 태어났거나, 아버지가 이라크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사람은 투표에 참가할 자격이 있습니다. 미국 내 투표를 담당할 국제 이주 기구의 존 개톤 디트로이트 지부장은 이라크와 관련이 있는 사람은 투표를 할 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신분증이라도 신분증만 있으면 투표가 가능하고, 심지어는 미국 시민권자도 투표할 수 있다고 개톤 지부장은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태어나서 이라크에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사람들도 투표를 할 수가 있습니다. 디트로이트에 거주하는 마틴 만나 씨가 바로 그런 사람 가운데 한 명입니다. 만나 씨는 그의 아버지가 사담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이라크를 탈출한 지 몇 년 후에 태어났습니다.

만나 씨는 자신의 아버지가 이라크에서 일간 신문의 편집부 차장이었지만 개인의 견해를 피력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 신문사의 편집부장이 살해된 후 자신의 아버지는 자신과 가족이 다음 번 살해 대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따라서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이라크를 탈출해 미국으로 건너왔다고, 만나 씨는 말했습니다.

문 : 미국은 이번 해외의 이라크 인들이 이번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세계 14개 나라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요, 미국내 이라크 인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 먼저, 미시간 주 디어본에 살고 있는 하이다르 알-사아디 씨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알-사아디 씨는 아주 어릴 때 가족과 함께 이라크를 떠났고, 그 이후로는 이라크에 가 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올해 스물 세살인 알-사아디 씨는 이라크에서 50여년만에 처음 실시되는 이번 자유 선거에 투표를 할 계획입니다.

모든 이라크 인들은 이라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선량한 지도자들 아래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사아디 씨는 말하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선거 과정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게 할 때만 올바른 사람들이 뽑힐 수 있고, 모든 이라크 사람들이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알-사아디 씨의 생각입니다. 다음에는 아프쌀 알샤미 씨의 말을 들어 보겠습니다. 알샤미 씨는 조국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5년동안 미국에서 일하면서 힘 닿는대로 미국을 위해 일했다고 말하는 알샤미 씨는 이제는 이라크 인으로서 할 수 있는대로 이라크를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 그런데 투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든 미국 내 이라크 인들이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요?

답 : 그렇습니다. 국제 이주 기구 디트로이트 지부는 디트로이트와 시카고, 워싱턴, 내쉬빌, 그리고 로스엔젤레스 등 이라크 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5개 도시에 유권자 등록소와 투표소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이라크 인들은 아리조나와 플로리다, 텍사스 주에도 이라크 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투표에 참가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유권자 등록을 위해서 한 번, 그리고 투표를 위해서 한 번, 이렇게 두 번을 장거리 여행을 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국제 이주 기구 관계자들은 시간 상의 제약을 지적하면서, 그러나 가능한 한 많은 이라크 인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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