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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부쉬 2기 취임식 앞두고, 워싱턴 시내 행사 준비로 분주 - 2005-01-18


미국내 시사 동향과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부시 대통령의 2기 취임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재 워싱턴 시내는 취임식 행사 준비로 매우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 최근 워싱턴 시내에서 경찰들뿐 아니라 군인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현재, 취임식 준비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 : 이번 부시 대통령의 2기 취임식은 미 역대 대통령 취임식 행사 가운데 최대의 보안 경계속에 치뤄질 예정입니다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거행되는 대통령 취임식 행사이기 때문에 미 보안당국은 어느때보다 철통 같은 경계로 완벽한 취임식 행사를 지원하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습니다.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주 취임식 치안 경계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취임식 보안 준비를 1년전부터 준비해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리지 장관은 미국의 대표적 민주주의 행사인 이번 취임식을 훼손하려는 모든 위협으로부터 지역과 연방정부는 만반의 대처를 갖추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리지 장관은 작년 독립 기념일과 대선 등 선거 관련 행사때 발표했던 테러경보령은 발령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워싱턴 포스트는 18일, 테러 경보와 선거의 연관성에 의혹을 제기하는 심층 기사를 보도하면서 치안 당국의 테러경보 기준의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문 : 이번 취임식의 보안 규모는 어느정도나 됩니까?

답 : 연방요원 및 워싱턴과 미50개주에서 파견된 경찰들을 합쳐서 총 6천여명의 치안요원들이 워싱턴 시내 곳곳에 배치되고, 이와는 별도로 7천여명의 미군들이 육상은 물론, 강과 하늘에서 보안 경계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취임식과 시가 행진이 열리는 국회의사당과 백악관 주변에는 100 여개의 이동 검색대가 설치되며, 워싱턴 시내 상공 30마일 반경에는 항공기와 헬리콥터 등 모든 비행 물체의 접근이 금지됩니다. 또 만약에 있을 생화학 무기 공격에 대비해 첨단 센서를 장착한 장비들이 24시간 작동하며 행사장 주변을 감시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철통같은 경계가 예상되지만 미국 민간 연구 재단인 브르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헨런 연구원은 소규모의 공격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우려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헨런 박사는 현재, 대규모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 보안 경계는 잘 되있지만, 소규모로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하는 테러에는 아직 헛점들이 있다며. 보안 당국은 취임식날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 20일 취임식 행사 일정에 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답 : 1789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이후 매 4년마다 한번도 거르지 않고 거행된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이번이 55회째를 맞습니다. 먼저 이날 오전 8시 부시 대통령은 기독교 성공회 소속인 성 요한 교회에서 취임 축하 예배로 첫 일정을 시작합니다. 10시 부터는 국회의사당 행사장에서 음악 연주회가 시작되고 전투기들의 축하 비행과 군악대의 연주, 축포속에 오전 11부터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이 거행됩니다. 그리고 오후 2시 부터는 14대의 대형 무대차, 350마리의 말들, 만 여명의 행사인원, 미 각지에서 온 70 여개의 악대들이 연주하는 가운데 국회의사당부터 백악관에 이르는 2.7 킬로미터의 거리에서 시가 행진이 펼쳐집니다. 또 저녁 7시 부터는 워싱턴 시내 9곳에서 역시 전통행사인 대통령 취임 축하 무도회가 열리며 부시 대통령은 9곳을 모두 순회하며 무도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날 취임식 행사에는 총 4천만달러 이상의 경비가 투입되며 25만에서 4십여만명의 시민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행사 경비는 국비가 아닌 기업 등 민간 단체들의 기부금으로 진행됩니다.

문 : 부시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어떤 내용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까?

답 : 부시 대통령은 17일 ABC와 CBS, NBC 등 미 주요 공중파 방송과 각각 가진 대담에서 국가의 단합이 이번 취임 연설의 핵심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4년전 엘 고어 전 부통령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당선된 전례와 달리 이번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만큼, 부시 대통령은 국가 화합의 강조속에 자신의 신념과 도전에 범 국가적으로 협조해 달라는 내용의 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 언론들은 취임 연설 이후 약 2주 뒤에 있을 새해 국정 연설에 대비해 민감하고 논란이 많은 은퇴 연금과 법률적인 내용은 이번 취임 연설에서는 크게 부각시키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대 많은 대통령들이 취임 연설에서 시대를 대변하고 역사에 남을 만한 명연설을 내놓은 만큼, 부시 대통령이 과연 취임사에서 어떤 내용을 언급할지 미국인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문 : 이라크에서는 현재 거의 매일같이 미군이 사망하는 등 전시 상황인데, 정치인들이 이렇게 화려한 행사를 갖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고 있습니까?

답 : 미국의 대통령 취임식은 그저 단순한 지도자 취임 행사가 아니라 미국 민주주의 역사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고 역사학자 등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즉 치열했던 선거로 인해 분열됐던 국가를 치유하고 승자와 패자가 함께 단상에 오름으로써, 미국 민주주의의 역사는 지속된다는 상징성을 부여하기 때문에 전 국민이 축하하고, 국가의 축복을 기원하는 행사라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대통령 취임식은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후 지금까지 전시와 평화의 시기에 상관없이 매 4년마다 이어지고 있고, 이러한 전통은 대선 결과에 불복종해 혁명이나 무력 분쟁의 역사가 단 한번도 없는 미국 민주주의의 전통을 계승하는 기념적인 행사기 때문에 규모에 상관없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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