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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탐사선 호이겐스호, 7년 여행 타이탄 착륙 성공 - 2005-01-14


미국내 시사 동향과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토성의 최대 위성인 타이탄을 최초로 탐사하기 위한 무인 탐사선 호이겐스호가 타이탄 표면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호이겐스의 지구 이륙후 그동안 7년을 기다려왔던 과학자들은 호이겐스호가 보내올 최신 자료들을 기대하며 벌써부터 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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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먼저 호이겐스호의 대기권 진입 경위부터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답: 호이겐스호는 미 동부시간으로 14일 오전 7시 45분쯤 타이탄의 표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유럽 우주국 ESA가 밝혔습니다. 모체인 카시니호와 함께 지난 1997년 10월 15일 플로리다의 Cape Canaveral 공군 기지를 이륙한지 7년만에 이뤄낸 쾌거입니다. 카시니 호이겐스호는 그동안 21억 킬로미터의 거리를 7년간 여행한 끝에 작년 7월 토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으며 성탄절 이브인 12월 24일 카시니호에서 분리돼 최종 목적지인 타이탄으로 향했고 14일, 드디어 타이탄의 대기권 진입에 성공한 것입니다.

크기 2.7 미터, 무게 320 킬로그램으로 튀김용 후라이팬 처럼 생긴 호이겐스호는 앞으로 장착된 건전지의 수명이 다할때까지 타이탄에 관한 자료를 분석해 카시니호를 통해 정보를 지구로 정송할 예정입니다. 토성과 타이탄 호를 탐사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유럽 우주국과 미 항공 우주국 NASA, 이탈리아가 33억달러를 투입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탐사의 총 지휘는 호이겐스호를 제작한 유럽 우주국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문 : 호이겐스호가 타이탄의 지표면에 착륙하는 과정이 매우 힘든 작업이기 때문에 그동안 우려도 적지 않았었는데요. 착륙과정이 어땠습니까?

답 : 과학자들은 그동안 타이탄의 표면 상태를 알 수 없어서, 호이겐스호가 강한 압력과 함께 거칠게 착륙하게 될지, 아니면 액체 바다로 인해 부드럽게 착륙할지 확신 할 수 없었습니다. 평균 영하 180도의 기온때문에 하강 압력이 매우 강해 자칫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전망과, 대기 개스가 에탄처럼 돼있고 탄은 액체 형태의 바다로 존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메탄 바다에 안전하게 착륙할 가능성도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당초 예상했었습니다.

현재 표면 착륙에는 성공했지만, 유럽 우주국은 정확한 착륙 경위를 알기 위해서는 자료들을 더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 호이겐스호가 타이탄에서 하는 작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입니까?

답 : 호이겐스호는 특수 카메라와 여러 장비들을 이용해 바람의 속도와 강도, 대기권의 구조, 표면 내부의 구성물들을 탐사할 예정입니다. 타이탄은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지구와 같이 대기권을 형성하고 있는 위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자들은 타이탄의 대기권은 질소가 풍부하고, 6 퍼센트의 메탄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구의 대기권보다 1.5배 정도 두껍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 항공 우주국 NASA의 과학 담당 행정관인 알폰소 디아즈 박사는 타이탄을 ‘타임 머신’ 으로 비유하며 타이탄에 관한 정보가 지구의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 지구의 나이를 타이탄과 어떤 방식으로 비교하는 겁니까?

답 : 디아즈 박사는 타이탄에는 지구의 초창기 구성 물질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고 말합니다. 즉, 수 많은 화학 복합물들이 영하 180 도 상태에서 그대로 얼어붙어 있기 때문에 이 물질들을 분석해 지구의 화학 물질들과 비교해 보면 지구의 나이를 어느정도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 디아즈 박사의 말입니다.

유럽 우주국의 데이빗 사우스우드 과학 국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착륙을 과학계의 쾌거라고 말하고 그러나 현 상태는 아기가 산모의 몸에서 완전히 나오지 않은 상황과 같다고 비유했습니다. 사우스 우드 국장은 아직 많은 시간들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아기의 얼굴이 자궁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얼굴의 형태는 어느정도 볼 수 있지만 아직 손가락과 발가락, 몸체가 어떤지는 알 수 없다거 말했습니다. 때문에, 완전한 아기를 보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호이겐스호는 건전지의 수명과 함께 임무를 끝마치게 되고, 카시니호는 2008년 7월까지 토성궤도에 머물며 탐사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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