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체주의 주도인 반다 아체 전역에서 지난 12월 26일의 지진 해일, 쓰나미 생존자들이 산산이 부서진 삶의 터전을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0만 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도시 하부 구조의 많은 부분이 파괴된 아체주가 재건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반다 아체에서 미국의 소리 특파원이 보내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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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0살의 샘솔씨는 쓰나미가 휩쓸고 간 아체주의 주도 반다 아체에 있는 자신의 작은 커피숍에서 남아있는 집기와 물건들을 열심히 수거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커피숍을 다시 열기로 결심한 샘솔씨는 의자와 테이블 몇 개를 발견하고는 이를 세척하기 시작합니다. 샘솔씨는 그래도 운이 좋은 편입니다. 다른 많은 피해자들처럼 부인이나 3명의 자녀들을 잃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샘솔씨는 이번 참사로 많은 친척들이 사망했다고 말합니다.
샘솔씨는 평생동안 살아온 반다 아체에 계속 남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커피숍과 집을 말끔히 복구해서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된 가족과 친척들이 머물 곳을 마련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리히터 규모 9.0의 강진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북단에 있는 아체주를 강타하면서 촉발된 지진 해일, 쓰나미가 이동 경로에 있는 모든 것들을 파괴하면서 주도, 반다 아체를 휩쓸었습니다. 쓰나미는 사람이 살았던 흔적을 전혀 남겨두지 않은 채 마을 전체를 완전히 쓸어 내려 갔습니다.
이스완다씨는 산 위에 마련된 난민촌에서 대피해 있다가 아체주의 서해안을 따라 자리잡고 있는 마을들의 피해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다른 주민 20명과 함께 산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이스완다씨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그야말로 할 말을 잃었습니다. 마을에 남겨진 거라고는 여기 저기 널려있는 아이들의 장난감 인형과 누군가의 셔츠 한 장 뿐, 그밖에 다른 것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스완다씨는 2만 명의 마을 주민들 가운데 십분의 일에 불과한 2천명 만이 쓰나미 참사에서 살아남은 것 같다면서, 하지만 자신들은 나머지 주민들이 다른 난민촌에서 대피하고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생존자 수가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스완다씨는 자신과 이웃 사람들은 집과 마을이 비록 황폐한 땅으로 변해 버렸지만, 그곳은 여전히 그들의 고향이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옛 집 터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스완다씨의 이웃인 암리씨는 아내와 2살 박이 딸을 잃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다시 바닷가에서 살수 있을 런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암리씨는 자신에게 남겨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한탄합니다. 이제 바라는 것이라고는 기도하고 미래를 신에게 맡기는 것 뿐이라고 암리씨는 말했습니다.
그러나 반다 아체 출신의 사업가인 카이럴씨는 다른 주민들 보다 낙관적입니다. 카이럴씨의 마을 주변은 쓰나미의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지만, 남동생은 아내와 4명의 자녀 모두를 잃었습니다. 카이럴씨는 아체인들이 마을과 지역 사회 그리고 그들 자신의 삶의 터전을 다시 재건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카이럴씨는 아체 주민들이 다시 마을로 돌아가야 하고, 그들 역시 진정으로 고향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쓰나미가 또 다시 발생한다 하더라도 아체 주민들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있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칼리씨는 설명했습니다. 바로 그것이 아체인들 만의 강인한 삶의 방식이라고 칼리씨는 강조했습니다.
아체주 도처에서 카이럴씨의 낙관적인 견해를 반영하는 흔적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트럭들이 폐허를 정돈하고, 자원 봉사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시신들을 매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생존자들은 최선을 다해서 일상 생활에 복귀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건 노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요소가 있습니다. 참사 발생 불과 2주 만에 아체주의 오랜 분리주의 충돌로 인한 긴장 상황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이에 대해서 인도네시아 당국은 분리주의 반군 단체인 자유 아체 운동 (Free Ache Movement) 의 공격 가능성 우려로 인해 모든 구호 요원들의 활동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