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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수반 선거 9일 실시, 압바스 당선 유력 - 2005-01-07


팔레스타인은 오는 9일 야세르 아라파트의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한 자치수반 선거를 실시합니다. 이번 선거는 이스라엘과 평화회담을 재개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 기자가 예루살렘에서 투표 준비 상황과 현지 주민들의 표정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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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보름동안 후보들은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와 동예루살렘에서 180만명의 유권자들을 상대로 집회를 갖고, 선거유세와 공약을 하면서 열띤 선거운동을 벌여왔습니다.

일부 후보들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선거유세에서 큰 성과를 거둔 후보도 있었습니다. 보통 [아부 마젠]으로 더 잘 알려진 [파타당]의 마무드 압바스 후보는 선거유세때 최대의 인파를 끌어모았으며, 언론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야세르 아라파트의 심복으로 전직 총리를 역임한 압바스 후보가 선두주자로 나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부 마젠의 강령은 정치개혁과 폭력의 종식, 법과 질서의 회복,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 재개 등을 바라는 팔레스타인 인들의 여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거관계자인 모하메드 스타예 씨는 압바스 후보에 대한 지나친 기대에 대해 경계하고 있습니다. 스타예 씨는 “아부 마젠은 한손으로 팔레스타인이라는 집을 정리하면서 또 다른 손으로 이스라엘과의 협상 전략을 짜는 요술방망이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일부에서는 압바스가 이스라엘과 협상을 재개하면서 국제협력을 이루어나갈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또 일부에서는 그를 보수파로 보기도 합니다. 많은 팔레스타인 유권자들은 앞으로 들어설 새 수반과 정부가 안보와 평화와 일자리 창출과 삶의 향상을 가져다 주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무소속 후보 바르구티씨의 선거참모인 칼레드 사이피 씨는 바르구티 후보는 명확한 강령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이피 씨는 “바르구티 후보의 정책은 변화, 민주주의, 법치의 세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이피 씨는 현재 의사이며 오랫동안 인권운동가로 활동해온 무스타파 바르구티의 선거운동 참모입니다.

이밖에도 5명의 후보들이 출마하고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 이들은 누구도 많은 표를 끌어모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맑스주의 [팔레스타인 민주해방전선] 후보인 타이시르 칼레드는 그의 선거공약에서 법치와 부패 척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 [인민당] 후보인 바쌈 알-살히 후보는 이스라엘 점령에 대한 무장저항보다는 민생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무소속 후보인 압델카림 쉬바이르와 사이에드 후세인 바라케 후보는 가자지구에 있으나 선거유세를 위해 요르단강 서안에 갈 수가 없습니다.

압델카림 알-아스카르 후보는 회교주의자 대학교수로 과거에 미국에서 테러단체에 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체포된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유권자들은 오는 9일 선거에서 그들의 의사를 표현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선거관리위원회의 암마르 드웨이크 사무총장은 임박한 선거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드웨이크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 기자에게 투표 용지 인쇄가 이미 끝났고, 전국에서 투표소가 설치되고 있으며, 선거참관인으로 17,000여명의 교사들을 현재 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드웨이크 선거위원회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은 최고의 국제기준에 부응할 수 있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룰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합니다.

이번 선거에는 미국 등 세계 여러나라 에서 800여명의 감시요원들이 참관합니다.

이스라엘은 오는 9일의 팔레스타인 선거에 앞서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일부 지역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보안당국은 또한 무장세력들이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이번 선거기간중에 폭력을 행사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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