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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美 의회 대표단 방북은 무의미' - 2005-01-07


북한은 오는 11일로 예정된 미국 국회 하원 대표단의 북한 방문을 가리켜 별 의미가 없다고 논평했습니다.

이같은 주장은 커트 웰든 미국회 하원 군사 위원회 부의원장이 이끄는 국회 대표단이 북한을 향해 출발하기 불과 며칠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미국 국회 대표단의 방북이 실제로 성사될런지 여부에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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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7일, 관영 인터넷 웹싸이트 ‘우리민족끼리’에 실린 논평에서 미국이 대북한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그 어떤 회담이나 대화도 무의미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논평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 붕괴시 주도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미국과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5개국 협의체를 구상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이번처럼 주변 나라들까지 함께 포함시켜 노골적으로 북한의 붕괴 운운하며 흉계를 꾸미는 것은 처음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 논평은 또한 미국이 북한을 힘으로 압살하려는 흉심을 조금도 버리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은 속에 칼을 품고 6자 회담이요, 의회 대표단 파견이요 하는 미국의 파렴치하고 교활한 이중적 태도에 응당한 경각심을 높이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펜실베이아주 출신의 공화당소속인, 커드 웰든 하원의원을 단장으로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각각 3명씩 모두 6명으로 구성된 미국 연방국회 대표단은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평양을 방문해 북한 고위 관리들과 회담하고 학교와 인도적 지원 시설 등을 둘러볼 계획입니다.

웰든 의원은 국회 대표단의 이번 방북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에 관해 회담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미국의 진면모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웰든 의원은 앞서 2003년 5월에도 국회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했으며, 이후 같은 해 10월에 또 한차례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백악관의 반대로 무산됐었습니다.

그러나 방북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시 대통령 행정부가 이번에는 국회 대표단의 방북을 반대하지 않았다고 웰든 의원은 지난 4일 말했습니다. 웰든 의원은 자신들이 외교관 신분으로 북한에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북한 방문이 부시 대통령을 대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하기위한 노력의 일환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의 연합통신은, 북한 인권법을 공동 발의한 톰 렌토스 하원의원이 대표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한다는 사실에 워싱턴 외교계가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렌토스 의원은 또한, 지난 2003년 12월에 리비아의 대량살상무기 포기 선언을 이끌어 낸 막후 주역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북한 방문이 북핵 문제 해결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에 외교 소식통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이 기사는 전했습니다.

미국회 대표단은 북한 방문에 이어 다른 6자 회담 참가국인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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