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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혁명가 '체 게바라' - 그는 여전히 쿠바인들의 우상인가? - 2004-12-16


쿠바 계 미국인 작가 테레사 도발 씨는 공산국가 쿠바에서 성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도발 씨는 혁명에 대한 헌신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 1980년대에 학교 친구들과 함께 담배밭에서 농사를 지었던 기억을 바탕으로 [체 게바라 같은 소녀] A Gril like Che Guevara라는 제목의 소설을 집필습니다.

도발 씨는 이 소설을 통해서 자기 세대가 막스주의 공산주의 혁명가가 되기를 원했었는지 그 이유를 파헤치고 또 그 열망 때문에 그들 대부분이 감수해야 했던 이율배반적인 모순점들을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기자의 보도로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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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체 게바라 같은 소녀], A Girl like Che Guevara의 주인공인 루디스는 혁명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16세의 쿠바 소녀로 피나르 델 리오에서 열리는 4개월 간의 노동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아바나의 안락한 집을 떠나면서 마음이 들떠 있습니다.

혁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결의와 함께 여행길에 오르는 로디스양은 아바나 대학교에서 과학적 공산주의를 강의하는 대학 교수의 딸이라고 도발씨는 설명합니다.

저자인, 도발 씨는 로디스가 쿠바의 전형적인 10대 소녀라고 말했습니다. 로디스는 아르헨티나 태생의 혁명가로 쿠바의 공산주의 건설을 위해 투쟁했던 체 게바라를 우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로디스는 밀수입된 미국산 조다쉬 청바지를 입고, 미국 만화영화를 시청하면서, 또한 원할 때는 언제든지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도발 씨는 여름 노동 캠프에서 로디스가 겪은 경험들은 로디스의 삶의 모순들을 잘 보여 준다고 지적합니다.

로디스는 여름 캠프에서 옳지 않아 보이는 일들을 목격하고, 또한 학생과 교사들 사이에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벌어지는 것들을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된다고 도발 씨는 설명하면서, 로디스는 교장이 무엇인가 부적절한 일을 벌인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에 마침내 캠프에서 축출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소설이 끝날 쯤에는 로디스가 자신의 정치적 가치와 도덕적 가치를 다시 검토할 준비를 하게 된다고, 도발 씨는 말했습니다.

그레고리오 칸델리오 씨는 바로 그같은 감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올해 마흔 한 살의 쿠바 계 미국인인 칸델리오 씨는 1993년부터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살고 있습니다. 칸델리오 씨는 자신을 비롯한 같은 세대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믿고 있는 이념이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때에는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칸델리오 씨는 체제가 붕괴되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면서, 사회주의나 공산주의가 그동안 듣던 것과 달랐으며 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1989년 구 소련이 붕괴되고 난 후 쿠바는 홀로 남았다고, 칸델리오 씨는 말하면서, 소련이나 다른 공산주의 국가들로부터 아무런 무상 원조도 받지 못하고 경제는 추락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카스트로가 변화하거나 중요한 개혁을 도입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모든 쿠바 인들에게 해결책은 쿠바를 떠나는 것 뿐이었다고, 칸델리오 씨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칸델리오 씨는 체 게바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버린 적은 결코 없다고 말했습니다. 칸델리오 씨는 심지어는 지금도 체 게바라의 메세지가 필요하고 세계는 아직도 그같은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칸델리오 씨와 마찬가지로 테레사 도발 씨도 학교 친구들과 함께 체 게바라 같은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매일 매일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칸델리오 씨와는 달리 도발 씨는 그것을 더 이상 믿지 않습니다.

체 게바라의 이념에 걸맞게 생활한다는 것은 막대한 도전이라고 도발 씨는 말하면서, 나중에 자신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체 게바라와 같은 사람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깨닫게 되면 그렇게 살기가 훨씬 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에 가서 싸우다가 그 곳에서 죽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입니다.

도발 씨는 오늘 날 쿠바의 십대 청소년들도 같은 모순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쿠바 청소년들이 체 게바라 같은 사람이 될 것이라는 말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아직도 바뀌지 않았다고 도발 씨는 말하면서, 자신들이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농사의 필요에 따라 45일내지 석달간을 노동 캠프에서 보냈지만, 지금은 고등학교 3년 전 과정을 노동 캠프에서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학생들은 한 달에 두 번씩 가족을 방문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간다고 도발 씨는 말하면서, 부모의 지도와 지원이 크게 필요한 시기에 그렇게 하는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레고리오 칸델리오 씨도 오늘 날의 쿠바 청소년들은 혁명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하고 있습니다. 칸델리오 씨는 자신이 청소년이었을 때 만큼 체 게바라를 위대한 인물로 여기면서 그 사람 처럼 되고 싶다는 사람들이 지금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세대는 변화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작가 테레사 도발 씨는 미국으로 이민하던 1994년, 체 게바라를 쿠바에 남겨두고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도발 씨는 체 게바라가 자신을 떠나지 않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의 사진이 새겨진 티 셔츠와 포스트가 미국 전역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체 게바라가 오토바이를 타고 남미 전역을 여행하면서 쓴 일기가 새로운 영화로 제작돼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체 게바라가 사망한 지 37년이 지났지만, 의류와 영화, 그리고 책에서 체 게바라의 전설은 계속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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