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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쉬 대통령, 이라크 전쟁으로 냉각된 캐나다와의 관계 개선 노력 - 2004-12-16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은 그의 재선 이후 첫 해외 여행 으로 최근에 캐나다를 방문했습니다.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긴밀한 전통적 유대관계를 유지해온 미국과 캐나다 두 나라는 그동안 이라크 전쟁으로 서먹한 관계가 됐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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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대외정책 전문가들은 최근 부쉬 대통령의 캐나다 의 오타와와 할리팍스 방문을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 개선을 위한 시도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간의 관계는 지난 1993년부터 2003년까지 10여년간 집권했던 장 크레티앙 총리 집권기간중에 상당히 냉각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캐나다인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크레티앙 총리가 국제연합군의 일원으로 캐나다 군을 이라크에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두 나라의 긴장은 더욱 고조됐습니다.

캐나다 노바 스코티아 주 할리팍스의 [마운트 세인트 빈센트 대학]의 미국-캐나다 관계 전문가인 레지날드 스튜어트 교수는 그동안 두 나라 관계는 완전히 정지상태로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레지날드 슈트어트 교수는 “워싱턴 DC에 있을 때 부쉬 대통령의 한 고위 보좌관이 두 나라 관계는 완전히 정지됐다면서, ‘좋아, 크레티앙이 그런 식으로 나온다면 다음 친구가 총리가 될 때까지 기다리고, 미국은 캐나다와의 관계에 신경을 쓰지 않고, 대사관과 직원들과 대사 정도만 남겨두는 최저 수준으로 유지할 것’ 이라고 말했다고 전합니다. 슈트어트 교수는 통상적인 관계는 유지하되 다음에 새 총리가 들어설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라고 그 관리가 말하는 것을 보고 두 나라의 냉각된 관계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캐나다의 새 총리에 마틴이 등장했습니다.

지난 해 12월에 폴 마틴이 장 크레티앙에 뒤를 이어 캐나다의 새 총리에 취임했습니다. 마틴 총리는 지난 6월의 선거로 소수당 정부의 수장으로 그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몬트리올의 맥그릴대학의 질 트로이 정치학 교수는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앞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트로이 교수는 “그동안 미국과 캐나다간에 쌓여온 긴장은 다분히 부쉬 대통령과 크레티앙 총리의 개인적인 견해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었는데, 폴 마틴이 집권하면서 그는 크레티앙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변화된 목소리를 보여주고 있으며, 부쉬 대통령이 재선되자마자 맨먼저 캐나다를 방문한 것은 폴 마틴 총리가 장 크레티앙이 되지 않겠다는 그의 다짐에 감사를 표하기 위한 여행”이라고 말합니다.

마틴 총리가 새로 들어서면서 실제로 정책의 변화가 오고 있지만, 이라크에 파병하는 문제만은 변화가 없습니다. 마운트 세인트 빈센트 대학의 스튜어트 교수는 최근의 부쉬-마틴 회담에서는 이 같은 입장 차이를 애써 언급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지적합니다.

스튜어트 교수는 “이번 회담에서는 두 사람 모두 이 문제를 비껴갔으며, 캐나다는 이라크 경찰 훈련을 지원하고, 지난 번 정권때 규모가 늘어난 캐나다에 대한 이라크의 부채의 일부를 탕감해주고, 또 내년 1월 이라크 선거때 옵서버를 파견하겠다는 언질을 내비친 정도였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온타리오 주 킹스턴에 있는 [퀸스대학]의 정치학과장인 킴 노쎌 교수는 “이라크 선거에 옵서버를 파견하는 것 만으로도 마틴 총리의 소수파 정권으로서는 상당히 위험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노셀 교수는 “현재의 안보 상황에서 볼 때 정확하게 막후에서 오고 간 내용이 어떤 것일까 관심이 가는데, 캐나다의 많은 뉴스 해설자들은 예를 들어 한 전문가가 이라크에서 납치돼 몸값을 요구당하다가 텔레비전에서 처형당하는 장면이 방영된다면 이것은 캐나다 정부로서는 절대로 용납될수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노셀 교수는 지금까지 공개적으로는 이라크 파병에 반대해오고 있지만, 캐나다 정부가 페르샤 만의 미군에 대해 병참 지원을 제공해오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노셀 교수는 “캐나다 정부와 캐나다 군은 걸프 만에서 활동을 해 왔지만, 정부는 항상 군의 활동이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것이지 이라크 전쟁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현실적으로 볼 때, 테러와의 전쟁과 이라크 전쟁은 그 의미가 뒤섞여 버렸기 때문에 현재 캐나다가 걸프 만에서 수행하고 있는 일은 결국 미국을 돕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캐나다는 지금까지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가 인정하는 작전으로 평화유지군을 세계에 파견했던 훌륭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1956년말 이집트의 가말 압델 나쎄르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수에즈 운하를 둘러싼 국제위기가 발생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이스라엘은 사활이 걸린 수에즈 운하를 장악하기 위해 이집트를 공격했습니다. 양측의 충돌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1956년 11월 3일, 레스터 피어슨 캐나다 외무장관은 유엔 총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완전히 새로운 군대를 창설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제의했습니다. 피어슨 외무장관은 “우선순위의 문제로서 유엔 사무총장이 관련 당사국들의 동의를 얻어 휴전을 확보하고 감독하기 위해 유엔의 국제비상군을 파견하는 계획을 마련해 48시간내에 유엔 총회에 제출할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결의안은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습니다. 이 결의안에 따라 유엔 최초의 평화유지군인 유엔비상군이 창설됐습니다. 나중에 이 유엔 비상군은 모자의 색깔로 인해 [푸른 베레] 군으로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 [푸른 베레]군은 중동지역에 파견돼 수에즈 위기를 해소하는 일을 도왔습니다. 1957년에 레스터 피어슨은 그때까지 캐나다 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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