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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앞둔 이라크, 주변국들의 선거간섭에 불만 표출 - 2004-12-13


이라크는 내년 1월 말에 선거를 실시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라크의 일부 지도자들은 다른 나라의 여러 파벌들이 선거에 간섭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집트에서는 이라크 이웃 나라들이 함께 모여 이라크의 안정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라크 이웃 나라들은 현재의 상황을 자국의 국익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로 간주하고 있다고, 일부 분석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기자의 보도로 좀 더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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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가지 알-야와르 임시정부 대통령과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은 각각 최근 워싱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과 시리아가 이라크 국내 정치에 간섭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압둘라 국왕은 또한 이란이 시아파 후보들에게 투표하도록 약 100만명의 이란인들을 이라크에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후버 연구소의 중동 전문가인 래리 다이아몬드 연구원은 이라크의 다수인 시아파 회교도 사이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이란의 움직임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이란은 사담 정권이 붕괴되고 전쟁이 끝난 이후부터 이미 이라크 문제에 간섭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군이 주도하던 이라크 임시 행정처에서 분석가로 근무하기도 했던 다이아몬드 연구원은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 항상 종교적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담 치하에서 지난 수 십년간 시아파 회교도들이 박해를 당한 이라크에서는 그렇게 할 더욱 특별한 동기가 있다고, 다이아몬드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다이아몬드 연구원은 이란은 중동 전 지역의 시아파 회교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이라크 남부에서 쿠웨이트, 심지어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걸치는 지역에서 패권을 장악하기 바라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란은 페르시아 만 전체 지역에서 시아파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 노력하는 동시에 중동 지역의 주도적인 국가로서의 위치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다이아몬드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이라크의 알-야와르 대통령은 이란이 1월 선거의 후보자들에게 조언과 함께 자금을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독자적인 대외정책 연구기관인 외교관계 협의회 산하 예방 행동 센터의 데이빗 필립스 부소장은 이라크 국민들의 독자적이고 민족적인 성향이 이라크에서 이란 식의 신권 정치를 되풀이 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제대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필립스 부소장은 이라크에서 다수파인 시아파 회교도가 정치 권력을 장악할 경우 이란의 역할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필립스 부소장은 만일 이란이 이라크에 국내정세에 영향을 미치려고 시도할 경우, 그것은 선거에 이르는 기간 동안이 아니라, 오히려 헌법 위원회가 설치돼 이라크가 장래에 어떤 권력 구조를 갖게 될 것인지를 검토하게 될때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이라크 당국자들도 이라크가 정치과 종교가 분리된 민주적인 체제로 전환하는데 반대하는 저항세력들을 지원하는 과격파 사우디 성직자들과 이슬람 단체들에 대한 호응이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또한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이라크와 미국 당국자들은 시리아 정부가 시리아에 안전한 은신처를 마련하고 저항 활동을 지원하고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사담 후세인 측근 망명자들을 단속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마드 무스타파 워싱턴 주재 시리아 대사는 그같은 비난은 조직적인 중상 모략이라고 일축하면서,시리아는 미군 및 이라크 군과 협력해, 테러분자와 무기들이 시리아를 통해 이라크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이라크의 저항 활동이 실제로는 다마스커스에 살고 있는 개인들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무스타파 대사는 강조했습니다. 무스타파 대사는 한편으로는 시리아가 이라크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관점에서 볼 때 시리아를 비난하거나 시리아를 겨냥한 운동을 벌이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시리아는 진정으로 이라크 상황에 간섭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시리아가 이라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무스타파 대사는 시리아를 비롯한 다른 이라크 인접국가들은 이라크 총선거를 통해 오히려 국가적 단합이 증대돼야지 훼손돼서는 안된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라크 선거를 통해 이라크 사회가 지역적, 종파적, 그리고 당파적으로 더욱 분열된다면 이라크의 폭력 사태와 무법 상태,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무스타파 대사는 말했습니다.

예방 행동 센터의 데이빗 필립스 부소장은 이라크 선거 결과가 국경 넘어 다른 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라크 이웃 나라들도 이라크 안정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필립스 부소장은 이라크 국민들은 국민 단합을 지키는 동시에 이라크가 외부 세계의 간섭을 초래할 수도 있는 혼란한 상황으로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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