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군 탈영병 젠킨스, 조용한 일본 어촌에 가족과 정착 - 2004-12-01


약 40년 전 주한 미군으로 복무 중 탈영해 북한으로 넘어갔던 찰스 젠킨스 씨가 오는 3일부터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젠킨스씨와 그의 부인, 그리고 두 딸은 3일 도쿄 인근의 주일 미군 자마 기지를 떠나 도쿄에서 서북쪽으로 약 300킬로미터 떨어진 젠킨스 씨 부인의 고향으로 갈 것이라고, 현지 지방 정부 당국자들이 밝혔습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

주한 미군으로 복무하던 지난 1965년 부대를 탈영해 북한으로 넘어갔던 찰스 젠킨스 씨는 먼저 일본으로 귀국한 아내와 재결합하기 위해 지난 7월에 일본에 입국한 뒤 지난 달 11일 주일 미군 사령부가 있는 자마 기지에 자진 출두해 탈영 등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그 후 지난 10월 30일 열린 군사재판에서 불명예 제대와 함께 30일 구류형을 선고 받고 미 해군 요코스카 기지에 수감됐던 젠킨스 씨는 미군 사령부의 형기 단축 결정으로 지난 달 27일 석방된 후 자마 기지로 이송돼 제대와 관련한 행정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젠킨스 씨는 3일 자마 기지를 떠나 아내의 고향인 일본 북부 사도 섬의 마노 마을로 갈 예정입니다. 소가 씨의 친구와 지지자들은 젠킨스 씨가 마노 마을의 단조로운 생활에 잘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쿄에서 약 300킬로미터 떨어진 마노 마을은 조용한 어촌으로 인구는 약 7,000명 정도 입니다.

젠킨스 씨의 두 딸은 북한의 폐쇄 사회에서 성장했지만 아직까지는 잘 적응하고 있다고 소가 씨의 친구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마노마을에 그리 오랫동안 머물지는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일부 사람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어업과 농업이 주업인 섬마을의 불투명한 미래에 좌절감을 느낀 많은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젠킨스 씨는 지난 10월 말에 열린 군사 재판중에 남한에서 비무장 지대를 순찰하는 위험한 임무와 임박한 베트남 전쟁 참전을 피하기 위해서 탈영했다고 말했습니다. 젠킨스 씨는 당초 북한을 거쳐 소련으로 간 후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에 자수할 계획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젠킨스 씨는 북한에서 구타와 위협 때문에 도저해 그곳을 벗어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젠킨스 씨는 북한에서 북한군 사관 생도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한편 북한 선전 영화에도 출연했습니다. 젠킨스 씨는 북한 간첩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도록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1978년에 납치되었던 일본인 소가 히토미 씨와 1980년에 결혼해 두 딸을 낳았습니다.

소가 씨는 2002년 일본으로 귀국했고,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남편인 젠킨스 씨와 재회했습니다. 젠킨스 씨는 신병 치료차 일본으로 건너 왔고 지난 9월에 미군 당국에 자수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