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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의회,  대선 무효 선언 - 2004-11-27


지난 21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는 무효라고 우크라이나 의회가 선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27일, 열린 긴급회의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가 수 많은 부정의 영향을 받았으며 유권자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규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면서 이같이 선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또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당선을 선포한 선거관리 위원회에 대해 불신을 표명했습니다.

야당의 빅토르 유쉬첸코 후보를 지지하는 우크라이나 군중은 수도, 키예프와 여러 도시들에서 선거부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편, 수천명의 야누코비치 지지자들은 27일 동부 도시 도네츠크 시에서 유수첸코가 대통령이 되면 이 지역의 자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대통령 선거결과를 번복시킬 권한을 갖고 있지 않으나 의회의 선거무효 선언 결정은 대법원이 야당의 이의제기를 심의할 때 야당의 선거부정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 의장국인 네델란드의 베르나르트 보트 외무장관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문제에 대한 유럽연합의 입장을 밝히면서 수 많은 부정혐의들에 비추어 선거가 다시 실시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지지를 받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와 야당의 빅토르 유쉬첸코 후보의 대표들이 포함된 다자 위원회도 27일 회의를 열고 대통령 선거결과에 대한 논란을 둘러싼 정치 교착상태의 타결방안을 모색합니다. 이보다 앞서 유쉬첸코 후보는 26일, 대통령 선거 재실시를 촉구했습니다.

한편, 죠지 부쉬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선거분쟁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신뢰를 가져오는 방식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선거부정 문제는 조사돼야만 한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선거 분쟁사태를 매우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보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분쟁 사태 해결을 위한 폴란드와 유럽연하의 중재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결과에 서유럽 국가들이 영향을 미치려 한다고 신랄하게 비난했습니다. 서유럽 국가들은 야누코비치 총리를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의 당선자로 선포한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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