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하는 우크라이나의 레오니드 쿠추마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다변적인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쿠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정치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과 러시아 특사들이 동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의 지지를 받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와 야당 후보인 빅토르 우수첸코가 이 같은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회담에는 쿠추마 대통령을 비롯해 두 후보 외에 알렉산더 크와스니프스키 폴랜드 대통령과 유럽연합의 하비에르 솔라나 외무집행위원, 러시아 국회의 보리스 그리즐로프 의장 등이 동석했습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우크라이나의 수천명의 광부들이 키에프로 몰려오는 가운데 수만명의 야당 지지자들이 계속 정부청사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는 그를 지지하는 군중에게 야당이 우크라이나의 헌정질서를 파괴하도록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유혈사태는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같은 정치적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27일 특별회의를 소집할 예정입니다.
한편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선거분쟁 중재에 나선 폴랜드와 유럽연합의 노력에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한 이 관리는 26일 VOA 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법에 따라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세르게이 라프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 결과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라프로프 장관은 26일 모스크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장래는 우크라이나인들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지난 21일의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발표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방국가들은 이번 선거가 국제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