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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낙진 피해자들 美 핵실험 재개 가능성에 큰 우려  - 2004-11-23


미국과 다른 나라들은 1963년 이전에 5백여 차례에 걸쳐 지상 핵무기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핵 실험은 서부의 네바다 주에서 이루어 졌습니다. 당시 핵 실험장 주변에 거주하던 많은 미국인들이 방사능 낙진에 노출됐고, 이들은 이후에 암을 비롯해서 다른 방사능 노출 관련 질병을 앓게 됐습니다. 최근 일부 미국인들은 또다시 미국정부가 핵 실험을 재개할 계획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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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톤 J. 트루먼씨는 미국 정부의 네바다주 핵실험장으로부터 동쪽으로 160 킬로미터 떨어진, 유타주의 인구 8백 명의 작은 농촌 마을인, 엔터프라이즈에서 성장했습니다.

어린 시절 최초의 기억은 아버지의 무릎 위에 앉아서 네바다주 핵무기 실험장에서 원자 폭탄이 폭발하는 광경을 지켜봤던 일이라고 말하는 트루먼씨는 미국 정부가 핵 실험을 실시하는 시기와 방사능 낙진 구름이 이동하는 경로에 관해서 주민들에게 경고를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트루먼씨는 주민들이 차츰 병을 앓기 시작한 이후에도, 정부 관리들은 핵 실험이 아무런 위험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핵실험이 시작된 지 불과 몇 년 만에, 마을 최초로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가 생겨났고, 근처 마을들에서도 많은 어린이들이 백혈병에 걸렸다면서 트루만씨는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어른들 까지도 백혈병을 앓게 되면서, 마을 주민들은 상당히 짧은 기간 동안에 뭔가 엄청나게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다ㄷ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결국, 1963년에 지상 핵실험을 금지했지만, 지하 핵실험은 1970년대 까지 계속됐습니다.

미국회가 방사능 낙진 구름이 이동하는 지역에 거주했던 사람들을 의미하는, 이른바 다운윈더스 (Downwinders)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법안을 통과 시킨 것은 그로부터 수 십년이 지난 1990년 이였습니다. ‘바람 부는 쪽으로’ 라는 문자그대로의 의미를 갖고 있는 다운윈드 (Downwind)는 방사능 낙진이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네바다주 동쪽의 미국 내륙을 통과해서 이동됐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습니다.

방사능 노출 보상법 (The Radiation Exposure Compensation Act), 약칭 RECA는 네바다 핵 실험장으로 부터 동쪽으로 바람이 불어 가는 방향에 있는 3개 주, 21개 군 (County)에서 거주했거나 근무했으며, 이후에 방사능 노출 결과로 암에 걸린 사람들에게 5만 달러의 보상금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질병 통제 예방 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방사능 낙진 노출로 인한 암 때문에 사망한 사람은 만 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일부 경우에는 가족 전체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아리조나주에서 살고 있는 대니엘 스테픈스씨는 가족 31명 가운데 26명을 암으로 잃었습니다.

21개 군에서 방사능 노출 수위가 특히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역에는 이른바 핫 스팟 (Hot Spot)이라는 유사한 방사능 환경 오염 지대가 존재합니다. 에너지 환경 연구소의 아르준 마키자니 회장은 동물의 우유에 농축되는 경향이 있는 화학 물질인 옥소 131을 비롯해서 여러 환경 오염 성분들이 방사능 낙진에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합니다. 방사능 낙진이 빗물에 녹아서 내리는 환경 오염 지역에서 우유 오염이 발생했고 현지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신선한 우유를 마시는 농장 어린이들 이였다고 마키자니씨는 지적합니다. 따라서 아이오와나 캔자스, 버몬트 주들과 같은 지역에서는 핵낙진피해에 노출된 사람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고 마키자니씨는 강조합니다.”

이들은 아직 방사능 노출 보상법에 따른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상황이 곧 변하게 될 런지도 모릅니다. 국립 아카데미 연구 위원회 (The National Academies’ National Research Council)는 미국회가 다른 지역과 다른 형태의 암들을 피해 보상 규정 안에 추가로 포함시키도록 이 법을 개정해야 할지 여부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연구를 관장하고 있는 아이사프 알-나불시 박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게 내년 3월 말까지 이에 관한 보고서가 국회에 제출될 것이고, 4월 말에는 대중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타주의 트루먼씨 같은 많은 다운윈더스들은 특히 정부가 네바다주 핵 실험장에서 핵 실험을 재개할 계획인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이 보고서의 권고 사항들을 초조한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어째서 대통령 명령에 따라 단기간내에 핵실험 재개 채비를 갖추도록 핵실험장소에 자금을 쏟아 붓고 있는지 의아할 뿐이라면서, 이러한 조치는 물론 핵 실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곳 워싱턴에 잇는 국립 핵 안보국의 브라이언 윌크스 대변인은 이같은 우려를 일축합니다. 가까운 장래에 어떠한 핵실험 실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어떠한 핵실험 계획도 세우고 있지 않으며 그에 관한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서, 윌크스씨는 현시점에서 핵실험은,미국정부의 현안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윌크스 대변인은 현재의 예산이 네바다주 핵실험장을 유지하기 위한 자금을 포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핵무기를 대량 제조하거나 이에 관한 실험을 시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정부는, 핵실험태세 준비를 위해 매년 예산을 책정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윌크스씨는 네바다실험장은 상당한 관리운용을 요하는 대규모단지라고 지적합니다. 앞으로 어떤 시점에서 핵실험을 실시할 필요가 대두할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미국 정부 노력의 일환일뿐이라고 윌크스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미국정부가 핵실험을 실시하게 되는 유일한 이유는 컴퓨타 가상실험을 통해 해결할수 없는 심각한 안전문제가 제기될때 뿐이라고 윌크스대변인은 지적합니다. 그러나 이전에 자국정부에 의해 기만당했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이른바 다운윈더즈들은 그같은 정부 설명에 여전히 반신반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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