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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 위원장 초상화 철거설 강력 부인 - 2004-11-19


북한은 일부 공공 장소에서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초상화가 철거됐다는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의 한 관리는 이러한 보도들이 “근거없는 날조”라고 반박했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 초상과 철거에 관련된 보도는 북한 정권 내부의 권력 구조에 어떤 변화가 있지 않은가하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북한 외무성의 리경선 보도국 부국장은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초상화가 일부 공공장소에서 자취를 감추었다는 보도들을 가리켜 ‘북한을 전복시키려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음모’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19일, 리 부국장이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존귀한 위치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인용보도 했습니다. 이같은 성명은 평양에서 권력 투쟁이나 그밖의 다른 이유로 인해 김 위원장의 위치에 모종의 변화가 이루어 지고 있는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추측들에 대한 반응으로 나왔습니다.

북한 내부와 접촉하고 있는 한 서방인은 앞서 이번 주, 평양 시내 공공 장소의 벽에 걸려 있던 김 위원장의 초상화 여러 점이 지난 8월부터 사라져 왔다고 밝혔습니다.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는 북한의 언론 매체들 역시, 최근의 한 보도에서 김 위원장에게 “경애하는 지도자”라는 존칭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외교관과 분석가들은 이러한 존칭이 북한 관영 언론 보도들에서 항상 사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에 대한 북한의 공식 대우에 어떤 변화가 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다가, 더구나 분명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추측을 낳기 마련입니다.

미 국무부는 김정일 국방 위원장 초상화 철거 관련 보도의 중요성을 일축했습니다. 미국무부의 애담 에얼리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문제에 관해 언급했습니다.

에얼리 대변인은 북한에서 실제로 어떠한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경종을 울릴만한 사실을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내부의 권력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추측은 미국과 북한의 이웃 아시아 국가들이 북한으로 하여금 새로운 북핵 다자 회담에 임하도록 노력을 재개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하와이에 있는 연구 기관인 동서 센타의 정치 분석가인 리차드 베이커씨는 북한이 만약 어떤 종류의 내부 권력 투쟁을 겪고 있다면, 6자 회담의 협상의 상황과 방향이 상당히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베이커씨는 김 위원장의 초상화 철거가 정말로 협상을 추구해야 하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북한 내에 분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베이커씨는 그러나 수많은 가능성들이 존재한다면서, 어떠한 변화라도 6자 회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베이커씨는 다른 분석가들과 마찬가지로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그러한 정치적 변화를 스스로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남한으로 망명한 익명의 한 북한 외교관은 남한의 코리아 타임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초상화 철거를 직접 명령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창건자인 부친, 김일성과 마찬가지로 북한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개인 숭배의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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