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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부시 행정부 각료들의 사임발표와 교체설 - 2004-11-10


미국내 시사 동향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존 에슈크로프트 미 법무장관과 도널드 에반스 상무장관이 9일 사임함에 따라 부시 1기 행정부 각료들의 교체가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이들 장관들의 사임 배경과 후임 장관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후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문 : 9일 사임을 밝힌 두 장관 모두 부시 대통령 취임때부터 내각을 함께 이끌어왔던 인물들인데요. 사임을 밝힌 이유가 뭡니까?

답 : 에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의 사임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건강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올초 담낭제거 수술로 인한 건강 악화로 업무를 수행하는데 무리가 많다는 지적이 있었고,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한 과중한 업무, 이로 인한 스트레스도 사임 배경에 한 몫을 한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에슈크로프트 장관은 기독교 순복음교에 적을 둔 강성 보수인사로서 그동안 애국법 발의 등 철저한 보수적 행보를 걸어왔기 때문에 보수적인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각료들 가운데 최고 인기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민주당과 진보 시민 자유 단체들은 그가 균형을 무시한 채 너무 오른쪽에 치우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과 함께 물러나야할 우선 인물 1호로 지적하기도 했었습니다. 따라서 국론 분열을 막고 민주당과도 화해의 정치를 펼치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계획을 받아들여 사임을 결심했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에번스 상무장관은 텍사스 출신으로 부시 대통령과는 매우 절친한 친구 사이입니다. 지난 2천년 대선때 부시 대통령을 적극 도와 상무장관직에 발탁됐습니다. 그러나 에반스 장관 역시 경제회복이라는 막중한 과제속에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왔으며, 이제 휴식을 취하고 가족들을 돌봐야 할때라고 판단해 사임을 결심한 것같다고 측근들을 밝혔습니다.

문 : 10일 공개된 사임서 내용에 따르면, 두 장관 모두 초기 주요 과제로 삼았던 목표들을 마무리 한만큼, 유능한 후임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홀가분하게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들이 재임기간 이뤄놓은 성과들이라면 어떤 점들을 들 수 있을까요?

답 : 에번스 장관은 재임기간 동안 바닥까지 내려갔던 일자리수를 다시 증가세로 돌려놨고, 세금 감면 정책, 미국 상품들의 시장개방을 지휘해 국제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인것으로 백악관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에슈크로프트 장관은 9.11 테러 이후 관련법을 대폭 강화해 범죄와 테러위협으로 부터 미국을 더욱 안전하게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에슈크로프트 장관 취임 이후 미국내 강력범죄와 인신 매매에 관한 범죄율이 대폭 감소했으며 시민들의 권리를 강화한 조치들, 인터넷 포르노 규제 등 사회 정의 실현에 큰 성과를 거뒀다고 찬사를 보낸바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이들 장관들이 지난 4년여동안 미 역사상 최대의 적자폭/ 또 테러를 구실로 시민들의 자유를 오히려 불편하게 만든 장본인들이라며 이들의 정책을 강하게 지탄하기도 했습니다.

문 : 다른 부처 장관들의 사임설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전망이 어떻습니까?

답 :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토미톰슨 보건부 장관의 교체가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톰슨 장관은 현재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기다리고 있고 자신의 결심과 대답은 단순하다고 말해 사임이 확실시 됩니다.

전직 스텐포드 대학 교수였던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 보좌관 역시, 측근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녀가 국방장관직에 관심이 있었으나 럼스펠드 장관이 자리를 계속 지키길 원해 사임쪽으로 마음을 돌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그 밖에 엔드류 카드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미 유임이 확정됐으며, 엠 베니맨 농무장관과 게일 노턴 내무장관도 유임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 이제 관심은 후임직에 누가 오르느냐일텐데요. 어떤 인물들이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까?

답 : 우선 새 법무장관에는 레리 톰슨 전 법무차관과 부시 대통령 재선 운동 본부의 의장이자 전 몬타나 주지사였던 마크 라시콧, 히스패닉계인 알베르토 곤잘레스 백악관 법무 비서관, 그리고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최근 펩시 콜라사의 고문변호사직으로 자리를 옮긴 톰슨 전 차관이 유력시되고 있는데, 만약 그가 장관직에 오르게 된다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으로 기록됩니다. 전직 검사출신인 줄리아니 전 시장도 업부 능력에는 하자가 없지만, 일부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진보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어서 주류 정치인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도 높을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장관 후임설에 상관 없이 자신의 컨설팅 그룹에 계속 남을것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문 : 상무장관에는 어떤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습니까?

답 : 아직 뚜렷한 특정 인물들이 언급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NBC 방송 등 일부 언론들은 부시 재선 운동 본부의 머서 레이놀스 전국 재정 위원장이 유력한 후보가운데 한 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레이놀스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무려 2억 6천만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금해 그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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