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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적대정책 철회없이는 6자회담 불참' - 부쉬 재선후 첫 북한 반응 - 2004-11-05


북한은 집권 2기를 시작하는 미국의 부쉬 행정부가 대북한 적대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한 차기 북핵 6자 회담에 참석치 않을 것이라고 유엔 주재 북한 고위 관리가 5일 밝혔습니다.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 대사는 한국의 한겨례 신문과의 대담중에 그같이 말했습니다. 한 대사의 발언은 부쉬 대통령의 재선이후 북한측의 첫 공식 반응이어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성렬 유엔 주재 차석 대사는 5일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회담은 부쉬 행정부가 북한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한 이른바 대북한 적대 정책을 철회할 경우에만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성렬 차석 대사는 지난 4년간 부쉬 행정부의 대북한 정책을 지켜봐왔다면서 앞으로 그같은 정책의 전환이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한 대사는 또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려 하고, 북한 정치 체제의 변화를 강요하거나, 또는 그같은 적대 정책을 유지하는 한, 설령 6자 회담이 개최된다 해도 그것은 시간 낭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대북한 정책이 실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보여야만 6자 회담 개최가 가능할 것이라고 한 차석 대사는 덧붙였습니다.

한 성렬 차석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부쉬 대통령이 이번주 재선에 성공한 이래 향후 북핵 회담 전망에 관한 북한 최고위 관리에게서 나온 첫 공식 반응으로 , 부쉬 대통령의 재선에 따른 북한측의 즉각적인 입장 변화는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한 성렬 차석 대사는 또 이달 11월경에 북한이 6자 회담에 참여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그 누구와도 11월, 아니면 이른 시일안에 6자 회담을 개최하는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한 차석대사는 이어 북한은 6자 회담의 틀에는 반대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북한을 침공하기 위한 시간 벌기로 6자 회담을 이용하고 있지 않은지, 북한 당국은 의심하고 있으며, 미국의 적대 정책이 북한의 핵억지력을 더욱 강화시키게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이 지금처럼 적대 정책을 계속 유지한다면 예측하지 못할 상황이 발생할 지도 모른다고 한 차석 대사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한국의 반기문 외교 통상부 장관은 한국 주요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성렬 차석 대사의 그같은 발언이 집권 2기를 맞는 부쉬 행정부에 대한 북한의 공식 입장으로는 생각치 않으며, 또한 부쉬 행정부는 지난 4년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유지해왔음을 강조했습니다.

북핵 갈등은 지난 2002년 10월, 북한이 국제 협정을 위반하고 농축된 우라늄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시인했다는 미국 관리들의 발언으로 촉발됐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핵 계획을 중지시키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전개되는 가운데 그동안 베이징에서 세차례에 걸쳐 개최됐던 북핵회담은 아무런 돌파구도 마련되지 못했었습니다.

또한 지난 9월로 예정됐던 제 4차 회담은 북한이 미국의 대북한 적대 정책 포기와 핵동결 댓가로 우선적인 경제 지원및 체제 보장을 요구하며 참석을 거절함으로써 아직까지 개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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