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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폐해진 나라를 재건하려는  레바논의 야심찬 움직임  - 2004-10-28


중동의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에서는 지금 야심찬 국가 재건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레바논은 지난 1975년 내전이래 상쟁파벌간 유혈충돌과 20년에 걸친 이스라엘의 남부 국경지역 점령 등으로 피폐할대로 피폐해진 나라를 재건하려는 것입니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중심가에서는 내전의 폐허를 딛고 새로운 시청사가 들어섬으로써 레바논 재탄생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베이루트의 재건사업은 또한 부실관리와 부패 그리고 수도 이외의 지역을 위한 기본적인 서비스 외면 등으로 많은 국민의 불만을 사고 있기도 합니다.

요란한 공사장 소음속에 새로 들어선 세련된 시청사 건물은 레바논이 파괴와 절망의 날들을 딛고 새로이 거듭나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이쌈 파레스 레바논 부총리는 전쟁의 파괴로부터 벗어나고 있는 중이라고 파레스 부총리는 강조합니다.

레바논은 15년 내지 20년 동안 전국이 완전히 산산조각나 있었고 레바논 국민은 이처럼 부서진 나라를 전적으로 자체의 힘만으로 재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재정부담을 감수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레바논은 이미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습니다. 인구 4백만 명인 레바논의 총부채액은 3백50만 달러에 달합니다. 베이루트 재건사업은 다른 면에서도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레바논 국회의 나일라 모아와드 여성의원은 고급 빌딩 건설 등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느라 교육과 환경 분야의 재정이 모자라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건물 건축에 앞서 사람에게 투자를 해야한다고 모아와드 의원은 강조하면서 건축도 중요하지만 인간을 육성하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합니다. 모아와드 의원은 무엇보다도 교육에 투자해야하는데 학교는 재건사업의 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개탄합니다. 베이루트 시내의 시아파 회교도 지역과 남부지역에는 아직도 전쟁의 폐허속에 인구가 밀집해 있어 레바논 재건사업의 갈길이 아직도 멀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레바논의 중산층 출신인 경제전문가 카말 함단씨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을 못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해외로 나갈수 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함단씨는 레바논의 중산층 및 중상위권의 대학 졸업자들 가운데 60퍼센트 이상이 해외에서 일자를 구하려 한다면서 임금수준이나 소득수준과 그 밖의 여건들을 감안할 때 레바논 국내에서는 새로운 중산층 및 중상위권 사람들에게 제공되지 않는 일자리들을 해외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합니다. 몇 달 뒤면 졸업을 하는 대학생들도 함단씨와 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복스 폽스라는 학생은 레바논을 떠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적당한 일자리가 있고 보수가 좋으면 레바논에 남아서 일하며 살고 싶지만 그렇지 않은 다음엔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한편, 경제전문가인 함단씨는 레바논의 재건 사업 가운데 상당부분이 레바논 국경밖에서 전개되는 사태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면서 이라크 사태,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충돌 상황 등을 지적합니다. 레바논은 이라크 등 밖에서 벌어지는 충돌사태가 중동지역 전반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간접적인 손실을 겪고 그러나 레바논의 정치분석가 사미 바루디씨는 수도 베이루트 중앙에 들어선 새로운 건물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레바논에서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고 말합니다.

베이루트 시내 중심지에서 모든 파괴의 흔적들이 제거되면 그것은 수도의 재탄생, 레바논의 재탄생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바루디씨는 강조합니다. 레바논의 재탄생은 이 나라가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재정의 주요 원천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안 전쟁과 테러와 동일시되던 레바논에서 지금은 관광의 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엄청난 광고선전비를 들여 이 나라가 자랑하는 지중해 해변과 산간의 휴양지 그리고 유명한 고고학적 유적지 등을 해외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때 중동의 파리라고 불리던 베이루트에는 지금 옥외 카페와 나이트 클럽들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쾌적한 기후와 자유분방한 생활양식이 되살아남에 따라 서방 관광객들이 다시 찾게 되고 부유한 아랍 투자자들은 레바논의 그러한 미래를 보고 이 나라에 투자할 용의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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