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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 비판한 논문 게재 학술지 폐간 - 2004-09-22


중국은 북한에 상당히 비판적인 연구논문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권위있는 학술지를 폐간조치했습니다. 격월간지인 [전략및 관리]라는 제목의 이 학술지는 11년전에 창간된 이래, 중국 국가 발전 계획 위원회의 재정 지원을 받았으나 이 정부기관이 지난해 다른 정부 부처와 합병함에 따라 후원기관 없이 기술적으로는 불법 운영된 셈이라고 보도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문제된 연구논문은 지난달 8월호에 게재된 것으로, 북핵문제를 둘러싼 현 교착상태에 관해 중국 지도부의 시각과 달리 북한정부의 처사를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저자인 중국 [천진 사회과학 연구원]의 [왕 종웬]연구원은 북한은 중국의 경제적 정치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사히 여기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북한의 정치적 벼랑끝 전술 때문에 중국 정부가 매우 거북한 입장에 처하게 되었고 미국과의 관계마저 손상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왕씨는 이밖에도 북한 정부가 자국 국민의 복지에는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부족한 국가 자원을 핵무기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고도 비판했습니다. 이 학술지는 중국내 외교가에서 널리 읽혀져 왔으나 8월호에 게재된 왕씨의 논문은 출간되자 마자 중국 정부 선전부서 관리들의 분노를 자극했다고 분석가들은 전합니다.

시판즉시 당국의 회수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8월호 기사는 널리 읽혀지지 않았고 이미 그 잡지를 받은 사람들은 몇가지 과오가 뒤늦게 발견되었기 때문에 잡지를 발행인에게 되돌려 보내도록 경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논문은 또 [전략및 관리]지의 자체 웹사이트에서도 삭제됐습니다.

이 학술지는 그동안 사회과학도와 전문가들 사이에 국제정세와 중국의 사회적 정치적 현안들에 관한 참신한 토론장으로 정착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당국의 폐간조치 때문에 소중한 견해 표출장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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