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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언론들  '종교가 올 대선에 미칠 영향' 잇달아 보도 - 2004-09-16


엠씨: 미국내 시사 동향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엠씨: 최근 미국 언론들이 잇달아 올 대선에서 종교가 미치는 영향과 허실을 분석한 기사를 내놓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들이 주요 쟁점이 되고 있습니까?

기자: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연설때마다 자신의 믿음과 기독교적인 수사를 자주 말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과 신앙에 대해 거의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종교의 가치등을 거론하고 있는 케리후보 사이에 어떤 이해득실 관계가 있는가를 비교한 내용들이구요. 둘째는, 부시 대통령이 정말 신앙이 독실한 사람인가? 아니면 종교를 정치적으로 교묘하게 이용해 기독교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모으는 고단수 정치인인가를 놓고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엠씨: 미 대선에서 실질적으로 종교가 미치는 영향은 어느정도나 됩니까?

기자: 적어도 백인 개신교 신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미국사회에서는 종교성향은 무시 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NBC 방송은 지난 2천년 대선때의 출구 조사 결과를 비교하면서, 부시 대통령이 백인 개신교 유권자들에게서 얻은 표가 상대인 민주당의 엘 고어 후보 보다 무려 두 배나 높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접전지역 승부에서는 이러한 백인계 개신교인들의 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부시 선거 진영쪽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보수 기독교층의 표를 집결시키는 전략을 구사해 왔고, 현재는 지난 대선때 투표를 하지 않은 4백만명에 달하는 보수 백인계 복음주의 계통의 유권자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로비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엠씨: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측은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케리측 선거 진영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종교에 대한 유세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종교 자체보다 신앙인의 가치와 사회정의에 중점을 두는 전략인데요.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의 잦은 종교적 수사들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면서 자신은 “신앙을 소매에 걸치고 다니지 않는다 그러나 믿음은 내게 삶의 가치와 희망을 주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또 카톨릭 신자로서 공립학교에서 정규 기도시간을 철폐하는 등 정교분리 정책을 강력히 지향했던 케네디 전 대통령과 신앙관을 밖으로 표출하지 않았지만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카터 전 대통령의 전력을 내세우면서 부시 선거 진영의 종교 전략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엠씨: 일각에서는 낙태권리나 여러 사회 정책면에서 봤을 때, 케리 후보측이 비종교적이란 비난도 제기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케리 후보측은 그러한 주장이 극보수적인 생각이라고 지적하면서 두 번째 방편으로 카톨릭 신자들과 자유주의 복음주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현 상황으로 보면 낙태 권리나, 동성연애자들의 결혼에 대해 강력 반대하는 독실한 개신교 신도들과는 달리 카톨릭 신도들과 보수적 격식을 비판하는 자유주의 복음주의자들은 이런 사회 도덕적 문제에 대해 다소 우호적인 자세를 보여왔습니다.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출구조사결과를 보면, 고어 후보는 카톨릭 신자들로 부터 50 퍼센트의 표를 얻어 46 퍼센트를 얻은 부시 후보에 앞선바 있구요.

또 한 여론 조사 기관이 지난 6월에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61 퍼센트의 카톨릭 신자들은 낙태권리가 합법적이라고 답했고, 최근 워싱턴 포스트와 ABC 방송의 설문조사에서도 낙태권리를 지지하는 정치인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응답한 카톨릭 신자들이 전체의 무려 72 퍼센트에 달했습니다. 단일 종교로는 미국에서 신도수가 가장 많은 카톨릭계에서 이런 호응을 얻고 있고, 또 기독교 신자이면서도 인간의 자유에 제재를 너무 많이 갖추는 것은 지나친 격식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자유주의 복음주의자들의 지지 때문에 케리 후보 진영은 유세에서 구지 종교적인 언급을 확대 할 필요를 못느끼고 있다고 선거 전문가들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엠씨: 부시 대통령의 신앙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소식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다소 진보적인 성향의 워싱턴 포스트는 오늘자 머릿면에 부시 대통령의 신앙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며 여러 부시 측근들과 기독교 성직자들의 견해를 실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감리교 신자로 85년 빌리 그래함 목사의 설교를 듣고 거듭남을 체험했고, 이후 예수가 그의 삶을 모두 바꿨다고 자주 고백하는가 하면 매일 아침 성경을 묵상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매우 독실한 신자로 주위에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예수를 영접할 때의 극적인 체험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거나 간증한 전례가 없고, 그 시기도 엇갈린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신문은 한 정치 전문가의 말을 빌어, 복음주의자들은 예수를 영접한 근거로 성경이 완전하고, 구원은 오직 예수를 통해 온다는 고백 등 네가지 공통된 원칙을 말하고 있는데, 부시 대통령은 이러한 고백을 어디서 했는지 분명하지도 않으며 기도에 있어서도 다른 종교들을 아우르는 혼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엠씨: 부시 선거 진영에서는 이러한 의문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고 있나요?

기자: 부시 대통령 측근들은 부시 대통령이 거듭남의 체험을 하나님과 자신의 소중한 체험으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공개적 또는 동료들에게 직접적으로 그러한 얘기를 하는 것은 강요처럼 비춰질 수 있어 자제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측근들은 또 정치적으로 구체적인 자기의 종교를 언급하는 것은 논란이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고, 자신의 신앙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과 논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쟁과 의문들이 과연 종교계의 표심과 대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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