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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비 시민감시, 인종적 편견에 근거두면 안돼' - 국제사면위원회 미국 지부 벤자민 젤루스 - 2004-09-15


회교 극단주의자들이 미국에 대해 2001년 9월 11일 테러공격을 자행한 후, 미국 정부는 특수한 인종과 종족의 모습을 한 아랍 회교도들과 남아시아 출신 배경을 가진 수많은 이민자들과 시민들에 대해 심사를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인권운동가들은 이것이 불공정하고, 인종차별적이며, 비 미국적이고 또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합니다. 최근 인종적 배경기록에 관한 국제사면위원회 미국 지부의 보고서를 공동작성한 벤자민 젤루스 씨를 VOA의 바바라 클라인 기자가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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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인 : 테러분자들을 잡기 위해 그물을 넓게 던지다 보면 무고한 사람들이 걸려들기 쉽습니다. 이들이 아랍인이거나 혹은 아랍인으로 오인되어 저지를 당하고 심사를 받고, 또 구금이 된다 하더라도 이 문제에 대해 시비를 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또 많은 미국인들은 국가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에는 불편을 감수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젤러스 씨께서는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젤루스 : 심사 대상으로 어떤 특정 부류를 지목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공정한 대우와 보호를 받도록 규정한 미국 수정헌법 제 14조에 위배되는 일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수사 당국이 어느 특정 집단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해당자들은 자기 집단이 지목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 그 특정 그룹은 자신들과 같지 않은 다른 사람들을 찾아 일을 맡기게 됩니다. 우리는 종종 인종적 배경과 국내안보가 서로 상충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수년 전 오클라호마시 폭탄테러가 발생했을 때 현지의 연방수사국, FBI와 경찰은 초동단계에서 우선 아랍 회교 테러분자들을 찾는데 주력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걸프 전에까지 참전했던 현지 출신의 예비역 군인 한명을 진범으로 체포하고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모든 민족을 같이 다루어야 하고, 경솔하게 어느 특정 그룹에 초점을 맞추어서는 안된다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문기사를 읽으면 알-카에다가 라틴계와 백인, 우리와 가장 가까운 동맹인 유럽인들도 끌어들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한 특정 집단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우리는 스스로를 그렇게 고착시키는 것입니다. 테러분자의 행동에는 항상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테러분자들은 모든 도시에서 매일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며, 1년에 한번 정도나 테러를 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수사 기관이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시간을 같고 있고, 같은 자료를 갖고 있을때, 그 틈새에 들어맞는 한 사람을 찾으면 되는 것입니다.

클라인 : 그렇다면 인종적 구분을 하지 않고 어떻게 미국인들이 안보를 확보할수 있다고 보십니까?

젤루스 : 의심스러운 행동을 주시해야 합니다.

클라인 : 의심스런 행동이라면 어떤 것인가요?

젤루스 :어떤 사람이 공항에 서류가방을 놓고 걸어 나온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클라인 : 그러나 일상적인 주변에서 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알아낼수 있겠습니까?

젤루스 : 할리우드의 명사 가운데 다음과 같은 말을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나는 한 무리의 승객들과 함께 뉴욕에서 로스 앤젤레스까지 밤새도록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이 친구들은 전혀 잠을 안자고 있었으며 깨어서 화장실에도 가지 않고, 음료수도 마시지 않고, 음식도 먹지 않고, 무엇을 열심히 적고, 좀 이상한 짓을 했습니다. 그래서 공항 보안요원들에게 수상한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을 조사해 보라고 말했지요. “ 그 명사는 “1등실에 아랍인들 5명이 앉아있는 것을 보았는데 걱정스럽다”고 말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1등실에 앉아서 아주 수상한 행동을 하고, 나를 당황하게 만드는 다섯명을 보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문제의 핵심입니다. 사람들의 행동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하며,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져야 합니다. 머리를 가렸는지 안 가렸는지와 같이 인상착의로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결국 우리가 근절시키려고 하는 것은 우리 모두와 똑같이 생긴 사람들, 세계의 가장 보편적인 종교를 믿는 사람들 가운데서 나오는 폭력적인 행동인 것입니다. 이것은 슬픈 일이지만 현실입니다.

클라인 : 지금까지 인종적 배경기록에 관한 국제사면위원회 미국 지부의 보고서를 공동작성한 벤자민 젤루스 씨와의 대담을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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