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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대선전에 잇슈로 부각한 '북핵문제' - 2004-09-14


앵커: 미국내 시사 동향을 살펴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은 문주원 기자와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지난 9일 북한의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의문의 폭발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북핵 문제가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답변: 네,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는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부쉬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고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북한과 직접 양자 대화를 시도하는 등, 부쉬 행정부와 차별된 대북 정책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혀왔는데요, 양강도 폭발 이후, 케리 후보는 이러한 비판의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 케리 후보는 13일자 뉴욕 타임즈에 실린 인터뷰에서 부쉬 대통령이 이라크에 주력하면서 북한을 간과하는 동안 “핵 악몽”을 키웠다고 비판했습니다.

케리 후보는 북한 문제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전이자 실패라고 지목하고, 핵을 이용한 9-11 테러 공격으로 향하는 잠재적인 노정이 분명히 가시화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또한, 부쉬 행정부에 의해 시작된 6자 회담이 어떤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은폐”에 불과했다면서, 이번 폭발이 핵 실험인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부쉬 행정부의 국가 안보 정책이 실패했음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앵커: 북한의 핵 위협을 9-11 테러 공격에 비유했다는 점 만으로도 부쉬 대통령에 대한 케리 후보의 비판이 얼마나 거세지고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 부쉬 행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답변: 백악관의 스콧 맥클레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케리 후보가 직접 회담과 물질적 보상을 내세운 클린턴 전 행정부의 실패한 대북정책으로 회귀하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맥클레란 대변인은 또한, 부쉬 대통령은 북한의 이웃 국가들로 하여금 6자 회담에 적극 참여하게 하면서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6자 회담의 실효성을 옹호하고, 6자 회담의 목표는 클린턴 행정부 때와 같은 북핵 프로그램 동결이 아니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종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미국 언론들 역시, 양강도 폭발을 연일 주요 뉴스로 다루면서 관심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기사 내용을 자세히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답변: 먼저, 뉴욕 타임즈 신문 14일자, 빌 라멜 영국 외무 차관의 방북 관련 기사에서, 북한이 빠르면 14일에 데이빗 슬린 평양 주재 영국 대사와 다른 외국 외교관들에게 양강도 폭발 현장을 공개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지난 9일의 폭발이 핵 실험이나 사고가 아니라 수력 발전용 댐을 건설하기 위한 발파 작업이였다는 백남순 북한 외무상의 말을 인용 보도하고, 그러나 많은 한국인들은 탄도 미사일 기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군사 지역에서 한밤중에 폭발이 있었다는데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 타임즈 신문은 또한 북한이 공갈 외교와 애매 모호한 태도를 전략으로 사용해온 점을 볼때, 이번 사건이 북한의 평소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는 한국 국방 연구소의 김태우 연구원의 견해를 함께 실었습니다.

한편, 로스앤 젤레스 타임즈 신문은 미국은 북한 상공의 방사능 물질 존재 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과 어떠한 종류의 핵 실험도 확증할 수 있는 지진파 감식 분석, 위성 사진 등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번 폭발이 핵실험이 아닐 것이라고 시사한 카네기 국제 평화재단의 조지프 시린시온 비핵화 프로젝트 책임자의 발언을 게재했습니다.

AP통신은 이번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건 간에, 북한이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이 될수 있고 또한 동북 아시아 정세가 변할 수도 있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기 때문에, 신임 대통령이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잭 프리처드 전 대북한 특사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또한, 팻 로베르츠 미국회 상원 정보 수집 위원장은 CNN의 레잇 나잇 프로그램에서, 이번 폭발은 김정일이 핵 무기를 개발하고, 이를 미국과 다른 나라들을 농간하는데 이용하려 한다는 걱정을 심화시키는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앵커: 양강도 폭발이 핵 실험인지 여부와 관련해 여러 엇갈린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부쉬 행정부는 이번 폭발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변: 부쉬 행정부는 이번 폭발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우선 사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콜린 파월 국무 장관은 지난 주말 NBC와 ABC 텔레비젼의 시사 프로그램에서 북한 정권이 핵실험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미국은 핵 실험 장소일 가능성이 있는 지점들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말해, 미국이 이번 폭발건을 예의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 안보 보좌관도 CNN의 레잇 나잇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북한의 핵무기 폭발은 상당히 나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무력 개입을 고려하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라이스 보좌관은, 부쉬 대통령은 모든 방법을 결코 배제한 적은 없지만, 북한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현재로서는 평양 주재 영국 대사를 비롯한 외국 외교관들의 현지 방문이 양강도 폭발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을 푸는 단서가 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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