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올 미국 대선의 최대 쟁점 -  이라크/테러와의 전쟁, 일자리, 의료 보험 제도  - 2004-09-11


지난 몇달 동안 미국에서 실시된 여론 조사 결과 올 미국 대선의 주요 쟁점들로는 이라크와 테러와의 전쟁, 일자리 그리고 의료 보험 제도 등을 들 수 있습니다. VOA는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의 유세 집회를 취재하며 민주당원들과 무소속 유권자들 그리고 케리 정치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던 일부 공화당원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

펜실버니아나, 오하이오, 노스 캐롤라이나주 어디를 가든지 민주당원들이 존 케리 후보의 유세 집회에서 나누는 공동 관심사는 일자리입니다.

노스 캐롤라이나주 버크 카운티에 살고 있는 조 시튼씨는 일자리 상황이 좋지 못하다며 대량 해고 때문에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의료 보험 제도에 대해서도 큰 우려를 보였습니다. 웨스트 버지니아 시골 탄광에서 광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 남성 역시 시튼씨의 의견에 동감을 표시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회사가 언젠가 의료보험 혜택을 제한할 것이라며 우려하는 표정이었습니다.

" 회사들이 직원들의 의료 보험을 더 많이 보호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같은 혜택을 없애고 있습니다. 이는 전국적인 추세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세 집회에 모인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쟁점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일자리와 의료제도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존 케리 후보가 유권자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갖는 동안 그외의 화제에 관한 질문들도 자주 나왔습니다. 그것은 ‘이라크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것인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펜실버니아주 유세집회에 참석한 한 유권자는 미국의 이라크 정책을 비난했습니다. 그는 미군 장병들과 그 가족들이 매일같이 총탄에 맞고 있고 아픔을 겪으며 살해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남성은 이러한 미국의 정책에 환멸을 느낀다면서 이라크 정책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서 노동절 나들이를 나온 로나 쿡씨 역시 우려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이라크 상황이 정말 우려스럽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전쟁 종료를 선언한 시점을 전후로 해서 너무 많은 미국의 자녀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진행중임을 보고 있지 않습니까?"

이라크에 대한 민주당 유권자들의 또다른 우려는 미국과 동맹국들간의 관계 훼손입니다. 노스 캐롤라이나 그린스보로에서 가졌던 존 케리 후보 유세 집회에 참석한 지니 뷰커넌씨는 미국이 이라크에 가기 전에 유엔의 동맹국들과 함께 행동했어야 했다고 말합니다.

" 미국의 전쟁 개시 강행에 매우 놀랐습니다. 그것은 다른 나라들을 납득시키려 들지 않고 먼저 다른 나라를 공격한 미국의 첫번째 행동이었습니다."

날로 고조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는 케리 의원의 선거유세에 강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케리 후보는 최근 이라크 사태에 대해 광범위하게 얘기하며 자신이 11월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부쉬 대통령과는 다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케리후보는 보다 적극적으로 국제 사회의 지원을 모색하면서 이라크 재건작업에 따르는 부담을 미국과 국제사회가 함께 나누는 것이 자신의 최우선적인 이라크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상자들의 90 퍼센트가 미군장병들이고 전쟁 비용의 90 퍼센트를 미 납세자들이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은 잘못된 장소와 잘못된 시점에 치뤄진 잘못된 전쟁입니다."

그러나 부시 선거진영은 이라크 문제에 관해 수시로 입장을 바꾼다며 케리 의원의 그같은 태도를 오히려 반기고 있습니다. 케리 의원은 이라크 전쟁 전 의회의 무력사용 승인에 찬성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미군을 지원하기 위한 870억 달러의 국방비 증액 법안에는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전역에서 사담 후세인을 권좌에서 몰아낸 자신의 정책을 유세중에 큰 업적으로 옹호하는 가운데 케리의원의 모순된 것으로 보이는 입장변경을 지적합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친 사람의 말을 믿고 9.11 테러의 교훈을 잊을 것인가? 아니면 미국을 방어하는 행동을 취할 것인가 ? 하는 선택이 주어진다면 자신은 언제나 미국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간의 대통령 선거에서는 주로 경제문제가 가장 비중있는 쟁점으로 다루어졌지만, 금년에만은 이라크 사태를 둘러싼 미국의 대외정책 현안이 핵심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968년 대통령 선거에서 베트남 전쟁이 핵심현안으로 부각된 이후 처음으로 또다시 이라크 문제가 최대 외교정책 쟁점으로 상당한 논쟁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선거 분석가들은 전망합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