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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농축 우라늄 추출 사건, 국제사회에 미묘한 파장  - 2004-09-03


한국 정부는 4년전 국내과학자들이 소량의 농축 우라늄을 추출한 것은 핵 폭탄을 개발하기위한 시도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한국이 우라늄 추출에 성공했다는 이같은 보도는 국제사회의 미묘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한국의 이번 발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의 핵 개발 계획의 폐기를 추구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혼선을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voa 기자가 전해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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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관리들은 현재는 중단된 우라늄 분리 실험에 관한 발표가 북한 핵개발 종식을 위한 회담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3일, 우라늄 분리 실험은 순수한 과학적 목적으로 실시됐으, 무기 개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 실험은 4년전 한차례 실험을 끝으로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한국 정부의 발표는, 국제 원자력 기구(IAEA)가 한국의 과학자들이 4년전 극소량의 우라늄을 추출했다고 밝힌지 하룻만에 나왔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야당 정치인들은,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그같은 실험은 북한과의 한반도 비핵화 유지 약속에 위배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폭탄 공격을 받은 바 있는 일본의 관리들은 한국 과학자들의 우라늄 분리 실험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은 3일, 한국 정부가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던 것은 아니었겠지만 이는 연구 실험에 대한 정부의 감독이 해이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관방장관은 한국의 과학자들이 소량의 농축 우라늄을 추출한 것이 사실이라면 유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호소다 관방 장관은 3일, 일본정부는 한국 과학자들의 우라늄 분리 실험에 대한 국제 원자력 기구의 조사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본 국회내 원자력 핵무기 반대 위원회의 한 관리는, 일본정부의 공식 대응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노우에 도시히로 씨는, 일본 정부는 한국측에 실험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을 주장해야 하며, 따라서 전문가들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무장관은 한국정부가 우라늄 분리 실험을 발표한 것이 차기 북핵 6자 회담을 위협할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제 원자력 기구 전문가들은 3일 대덕연구단지내 한국 원자력 연구소에 대한 사찰을 마쳤습니다. 국제 원자력 기구는 몇주안에 이에 관한 보고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국정부는 한달전 국제 원자력 기구에 우라늄 실험에 관해 보고했었습니다. 한편 북한은 아직까지 한국의 우라늄 실험에 관해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자체 핵무기 개발 노력을 포기하도록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로 부터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 외교관들은 3일, 이같은 한국 정부의 발표를 북한이 핵활동을 계속하기 위한 좋은 구실로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미국은 이와 유사한 이란의 실험을 가리켜 이란 정부의 핵무기 개발시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이 추출해낸 우라늄은 이란보다 적은 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한국이 추출해낸 우라늄의 양이 현재까지 이란에서 발견된 양보다 많다고 지적합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970년대, 비밀 핵무기 개발 계획을 추진했지만 미국의 강한 압력으로 중단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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