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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 테러에 가담하는 여성들 늘어, 최근 러시아사태 테러범들도 모두여성' - 2004-09-03


최근 러시아에서 두 여객기에 대한 테러 폭탄 공격과 모스크바 지하철 정거장 밖에서 자살 폭탄 공격 사건이 발생한 뒤를 이어 미국 관계관들은 모든 러시아발 미국행 비행기들에 대해 보다 삼엄한 경계 태세를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 3건의 테러 공격들은 체츠냐 분리주의 과격분자들의 소행인 것으로 비난받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 테러 공격범들이 모두 여성들인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대 테러전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체츠냐에서 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는 무장 세력은 그들의 공격 작전에 여성들을 동참시키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2년 전 모스크바 시내 한 극장에서 발생한 인질극과 최근 일련의 자살 폭탄 공격으로 이어진 다른 작전들에도 참여했습니다.

미국 정책 연구소인 ‘랜드 코오퍼레이션’의 분석가 올가 올리커 씨는 여성들을 테러 공격에 참여시키는 것은 가공할 일로써 관심을 더 끌고 일반 대중을 무서워하게 만드는 또 다른 책략이라고 말합니다.

일반인들이 테러 단체는 보통 특정한 사람들이나 보통 남자들로 구성된 단체로 생각하는 상황에서 여성들의 테러 공격 참여는 어떤 면에서 테러 분자들이 위협을 가하려는 일반 대중을 더욱 겁먹게 만들고 있다고 올리커씨는 말했습니다. 따라서 여성들과 소녀들을 주시해야 하는 것은 당국자들에게 훨씬 더 큰 도전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체츠냐 여성 폭탄 공격 대원들의 이번 범행 동기는 분명치 않습니다. 올리커 씨는 다른 남성 공격 대원들과 마찬가지로 일부 여성 공격 대원들도 때로는 일종의 대의 명분에 사로잡히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또다른 여성 공격 대원들은‘검은 과부들’즉 ‘black widows’로 알려진 여성들로 남편이나 아버지, 남자 형제 또는 아들을 잃은 데 대한 보복을 원하고 있습니다.

과거 미 중앙정보국, CIA에서 테러 단속 고위 분석가로 일했던 스탠리 베들링톤 씨는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여성들에 대한 태도로 인해 여성 테러 분자들을 색출해 내기가 더욱 힘들다고 지적합니다.

여성들에 대한 예의 때문에 그들이 수색당하지 않는 것을 이용해 여성들이 공격 대원으로 선정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실예로 폭발물이 든 벨트를 착용한 여성 테러 분자들도 경비원들의 검문을 쉽게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 베들링턴 씨의 지적입니다.

체츠냐 테러 분자들은 또한 더 큰 효과를 거두기 위해 여성 폭탄 공격 대원들을 동원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과격 분자들을 모방하고 있다고 일부 분석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하이파 대학교의 아마트지아 바람 교수는 아랍과 이스라엘간 분쟁에서 여성 자살 폭탄 공격 대원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데에 동감하고 있습니다.

바람 씨는 이 같은 현상은 마치 전염병에 걸린 것과 같다면서 자살 폭탄 공격으로 수많은 남성들이 죽음을 자초할 경우 결국 일부 여성들도 진정 그 같은 상황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회교계에서 정치 분석가로 존경받는 바람 씨는 과거에는 하마스와 같은 보다 종교적 성향의 팔레스타인 과격 단체들은, 파타 운동 전투 대원들과 같은, 좀더 세속적인 단체들보다 여성 자살 폭탄 공격 대원을 고용하기를 꺼려 왔으나 이제는 그 같은 상황이 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활동에 어떠한 제재도 두지 않는 파타 운동은 보통 개인적으로 깊은 고민이나 위기에 빠져 있는 여성들 가운데서 색출해 여성들을 공격 대원으로 기용하고 있지만 하마스는 그렇지 않았다고 바람 씨는 말했습니다. 하마스가 첫 여성 자살 폭탄 공격 대원을 기용한 것은 3자녀의 어머니인 한 젊은 여성을, 자살 폭탄 공격을 자행하도록 가자 지구와 이스라엘간 접경 지역으로 보냈던 불과 몇 개월 전이었던 것으로 본다고 바람씨는 덧붙였습니다.

테러 단속 전문가인 베들링톤 씨는 여성 테러 분자들의 활동이 최근 전개된 것은 아니고 종교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도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붉은 여단이나 독일의 적군 세력인 맑스주의를 신봉했던 세속적인 테러분자들이 절정을 이루었던 시기를 회상해 볼 때 이들은 모두 맑스주의자들로 종교적인 테러를 자행한 것은 전혀 아니고 그 당시에는 여성 테러분자들도 다소나마 전성기에 있었다고 베들링톤 씨는 지적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대의 명분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해1969년 중동 지역에서 첫 여객기 납치 사건을 자행한 라일라 칼리드는 여성이었습니다. 아마트지아 바람 씨는 또한 1980년대 레바논에서 발생한 첫 자살 폭탄 공격도 여성에 의해 자행됐음을 상기했습니다.

바람 씨는 이스라엘 내부 또는 그 주변에서의 첫 자살 폭탄 공격은 이스라엘 군이 계속 주둔 중이었던 레바논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하고 1984년에 상당히 세속적인 ‘기독 범-시리아’(Christian Pan-Syrian) 당 소속의 여성 당원이 자폭함으로써 이스라엘 병사 몇 명이 살해됐던 공격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출신의 정책 분석가인 올가 올리커 씨는 여성 테러 분자들에 관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 것인 지의 문제는 안보 관계관들로서는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여성들이 폭탄 공격을 자행할 것으로는 보지 않기 때문에 젊은 남녀는 물론이고 여성들도 공격 대원일 가능성이 많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훈련을 시켜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올리커 씨는 여성 테러 공격 대원들이 늘어남에 따라 여성들도 남성들 만큼이나 잠재적인 적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보안 요원들의 기존 사고 방식이 극적으로 바뀌어야 할 상황도 이제는 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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