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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공화당 전대 사흘째,  끊이지 않는 반부시 시위 - 2004-09-01


엠씨: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오늘로 사흘째를 맞고 있습니다. 오늘도 역시 현장에 나가있는 김영권 기자 연결해 자세한 관련 소식들을 알아보겠습니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총 나흘 일정가운데 절반을 지나고 있는데요. 우선 그곳 표정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이 곳 뉴욕은 여전히 삼엄한 보안 경계 속에 전당대회 사흘째를 맞고 있습니다. 공화당원들은 지금까지의 행사들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외부에서는 반부시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도 미국 최대의 여성단체인 NOW 등 대 여섯개 단체들이 전당대회 공식 행사 시작과 함께 인근 유니온 스퀘어 공원에서 시위를 가질 예정입니다. 이런가운데 약 네 시간전쯤엔 이곳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젊은 공화당원들의 ‘청년 전당대회’에서 예기치 못한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날 ‘청년 전당대회에는 약 2천여명의 미 대학생들과 공화당 주요 임원들 그리고 부시 대통령의 참모들이 대거 참여했는데요. 행사 초반부에 부시 대통령의 쌍둥이 딸인 제나와 바바라 부시가 앤드류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을 소개한 뒤에 갑자기 청중가운데 청년 10명이 뛰쳐나와 기습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부시 대통령을 욕하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찢으며 부시 대통령을 ‘미국의 지위를 실추시키고 국제사회에 빚을 지게 한 살인자’라고 외쳤습니다. 이들의 소동으로 주위에 있던 대의원 1명이 다쳐 응급차로 후송됐고, 시위자들은 경찰에 체포돼 밖으로 끌려나갔습니다.

엠씨: 어제밤에도 한 대학생이 자원봉사자로 가장해 전당대회에서 시위를 벌였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주최측이 많이 난감해 했겠군요. 그런데, 청년 전당대회는 어떤 행사인가요?

기자: 미 전역의 대학 대학원생들 가운데 공화당원으로 등록된 열성 젊은 당원들이 모여 개최한 정치 행사입니다.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이들의 지지가 적은 공화당으로서는 이 행사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등 대학생들에게 많은 홍보를 해왔습니다.

오코너군은 젊은 유권자의 투표율이 저조한 점을 감안해 이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이들에게 부시 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 이 행사의 주요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엠씨: 전당대회 때문에 뉴욕 시내 상점들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많은 뉴욕시내 도매상들은 공화당 전당대회 때문에 매상이 줄고 상품의 운송시간대도 조정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있습니다. 대회장소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 주위 브로드 웨이에는 다양한 민족들이 운영하는 도매상점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데, 상인들은 매상이 대부분 2-30 퍼센트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열쇠 도매를 하는 오부 제부카씨는 공화당 전당대회뿐 아니라 반부시 시위도 매상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운송업을 하는 화잇 잭슨씨같이 이번 행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상인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잭슨씨는 이번공화당 전당대회가 복잡한 뉴욕에서 때때로 볼 수 있는 삶의 일부라며, 가끔 사업에 피해를 보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런 행사 때문에 홍보가 잘돼 이득을 보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엠씨: 전당대회 장소 인근엔 한국인 상점들도 많다고 하던데요, 한인들 표정은 어떤가요?

기자: 이 곳 뉴욕일원에는 약 4십여만명에 달하는 한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특히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2백여 미터도 채 안떨어진 곳엔 뉴욕시가 공식 지정한 ‘코리안 타운’이 위치해 있어 한인상점들이 적지 않은데요. 이분들 역시 전당대회 때문에 사업에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동식씨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일단 길을 막았으니까, 차들이 많이 못들어 오고….평소에 비해서 한 30 % 준 것 같아요 .여러가지 심적으로도 많이 불편하죠. 왜 시내 한복판에 와가지구 컨벤션을 하는지”

김동식 씨등 상당수의 한인들은 전당대회의 뉴욕 개최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자신들은 정치 행사에 관심이 적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뉴욕이 대표적인 민주당의 표밭인 것 처럼 이곳의 한인들 역시 이민자 정책에 비교적 관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았습니다.

엠씨: 오늘 밤 전당대회 주요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오늘은 ‘기회의 땅’이란 주제로 황금시간대에 젤 밀러 민주당 상원의원의 전당대회 기조 연설과 딕 체니 부통령의 차기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 있을 예정입니다. 밀러 의원은 지난 92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느 기조연설을 했었고, 평생 민주당 당원으로 살아온 그가 ‘왜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게 됐는가?’ 하는 이유와 미국의 진정한 보수적 가치에 대해 연설할 예정입니다.

또한 체니 부통령은 오늘 수락 연설에서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과거를 거론하며 케리후보가 주는‘신념의 혼란과 불확실성’을 집중 공략할 예정입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오늘 오하이오주 유세를 끝내고 저녁쯤 뉴욕에 도착해,지난 9.11 테러 당시 미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소방대원 대표 100 여명과 함께 전당대회 실황을 직접 지켜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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