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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 삼엄한 경계속에  '미국인의 온정' 피력 - 2004-08-31


엠씨: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오늘로 이틀째를 맞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김영권 기자를 연결해 전당대회의 표정과 오늘 일정들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여기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 가든 입니다.

엠씨: 우선 오늘 뉴욕의 표정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전당대회 관계자들과 공화당 대의원들은 어제 첫날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뤘다고 자평하고, 현재 둘째날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특히 오늘 발표된 워싱턴 포스트와 ABC 방송의 설문조사 결과 전시 지도자로서 부시 대통령을 지지한 응답자가 53 퍼센트에 달해 43 퍼센의 지지를 받은 케리 후보를 여유있게 앞서자 공화당 관계자들은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었습니다.

각주에서 온 대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참다운 전시지도자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엠씨: 테러 경계 태세가 삼엄하다고 하던데요.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곳 매디슨 스퀘어 가든 안팎에는 청색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행인보다 더 많을 정도로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국토 안보부는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에 이어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도 국가 특별 보안 행사로 규정하고 뉴욕 일원에 강력하고도 포괄적인 보안 경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 곳 매디슨 스케어 가든으로 연결되는 주변 도로들은 모래를 적재한 차량들이 곳곳마다 길목을 막아 혹시나 있을 차량 폭탄 테러에 대비하고 있고 북미 대륙에서 가장 인구가 많이 붐빈다는 인근 펜스테이션 기차역 역시 무려 3천여명의 경찰들이 배치돼 승객들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초 우려와는 달리 뉴욕시내는 교통상황이 비교적 원할하고 거리도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 언론들은 이미 예고된 경고에 따라 상업용 차량들이 물건 운송시간대를 밤으로 돌리고, 시민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엠씨: 어제 전당대회 장소에 부시 대통령 낙선을 주도 하고 있는 영화 ‘ 화씨 9.11’의 감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고 하던데요?

기자: 마이클 무어 감독이 이날 신문 usa 투데이 객원 칼럼니스트 자격으로 취재차 전당대회에 참석했습니다. 무어 감독은 전당대회 전날이죠. 2십여만명이 참여한 반부시 시위를 앞에서 주도하기도 했었는데요. 어제는 공화당원들에 둘러싸여 일방적인 야유를 받았습니다. 특히 존 매케인 의원이 연설도중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결정의 정당성을 언급하며 무어 감독 얘기를 꺼내자 2만여명의 청중들이 일제히 무어감독을 향해 야유를 보냈습니다.

매케인 의원이 “미국은 전쟁과 테러 위협의 노출사이에 중대한 선택을 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며 이것은 외부의 비판가나 상대 정치인뿐 아니라 음흉한 영화제작자도 다른 소리를 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하자 청중의 무대 오른쪽에 위치한 무어 감독을 향해 야유가 수 십초간 이어졌습니다. 순간 약간 당황한 무어 감독은 그러나 손가락 두개를 올리며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두 달 남았다는 표현으로 맞서기도 했습니다.

엠씨: 말하자면 적진에 스스로 들어가서 화를 당한 셈인데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이유가 뭐라고 합니까?

기자: 무어 감독은 기자들과 가진 비공식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의 최후를 가리키는 마지막 전당대회를 축하하고자 참석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아카데미상 다큐멘타리 부문 수상이 유력한 무어 감독은 부시 낙선을 위해서라면 이 상을 포기하겠다며, 대선전에 자신의 영화에 대한 판권을 포기하고 공중파 방송에 영화를 방송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엠씨: 오늘 행사의 주요 연설자들에 관해 잠시 소개해 주시죠?

기자: 안보에 초점이 맞춰졌던 첫날과는 달리 오늘은 화제를 국내이슈로 전환해 ‘미국인의 온정’이란 주제로 열릴 예정입니다. 주요 연사로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로라 부시 여사, 샘 브라운 백 상원의원, 마이클 스틸 매릴랜드 부지사등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특히 미 언론들은 동성간의 결혼과 낙태, 총기 소유법 등 주요 사회 이슈에 대해 부시 대통령과 견해를 달리하는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연사로 나선다는 소식을 대서특필 하고 있지만, 오늘은 사회이슈 보다는 이민자로서 성공을 거둔 자신의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 얘기할 예정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인기 스타로 떠오른 흑인계이자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바락 오바마를 겨냥해 내세운 마이클 스틸 매릴랜드 부지사 역시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하버드 법대 재학생인 전 미스 아메리카 에리카 해롤드, 로드 페이지 현 교육부 장관 등 유력한 흑인 인사들이 대거 등장해 공화당의 인종적 다양성과 미국인의 온정에 대해 연설할 예정입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오늘 아이오와와 테네시 펜실베니아등 3개주 유세를 도는 강행군을 펼친뒤에 내일 오하이오를 거쳐 뉴욕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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