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은 지금]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둔 뉴욕상황 - 2004-08-16


엠씨: 최근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소개해 드리는 ‘미국은 지금’시간입니다. 8월말 뉴욕시에서 열릴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뉴욕시가 테러에 대비해 경보단계를 상향조정한 가운데, 무려 25만명에 달하는 반부시 단체 회원들까지 시위를 준비하고 있어서, 뉴욕시에 긴장이 감돌고 있습니다. 문주원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엠씨: 뉴욕시가 요즘 전당대회때문에 여러모로 분주해 보이는데, 주변환경으로 봤을 때, 아무래도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렸던 보스턴과는 많이 다르겠죠?

기자:뉴욕의 맨해튼은 보스턴에 비해 인구와 건물들이 한곳에 밀집해있는데다가 유엔과 월가 등 주요시설들이 많아서, 테러리스트들의 최우선 표적이 되어왔습니다. 특히 보스턴의 플릿센타가 인근에 이렇다할 건물이 없어서 경계가 용이했던 반면, 공화당 전당대회 장소인 메디슨 스퀘어 가든은 펜스테이션 기차 중앙역과 수 많은 건물들이 주위에 위치해 있고, 매일 상인과 관광객 수 백만명이 왕래를 하는 지역이기때문에 그만큼 테러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입니다.

엠씨: 현제 테러경계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경계 규모면에서 보면 지난 7월에 열렸던 민주당 전당대회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8천에서 만 여명에 달하는 경찰이 보안 경계에 투입될 예정이며, 특별훈련을 받은 대테러 특수기동대, 또 생화학 무기와 방사능 무기 공격에 대비해서 군에서 차출된 3개 화생방팀이 뉴욕시 일원에 전격 배치됩니다. 특히 대회장소인 매디슨 스케어 가든 주변에는 뉴욕시 경찰 전체요원의 3분의 1이 집중 배치돼고 만약에 대비해 소방 구조대가 24시간 긴급 출동체제를 유지할 예정입니다.

엠씨: 보안에 들어가는 예산도 만만치 않게군요?

기자: 뉴욕시는 연방기금에서 5천만달러를 받았고, 고성능 기술을 도입한 보안 시스템 배치에 무려 2천만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생화학무기와 방사능을 사용한 더러운 폭탄 공격에 대비해 군중들을 쉽게 이동시킬 수 있는 첨단 비디오 특수 장치들도 이번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엠씨: 민주당 전당대회때는 보스톤의 일부 도로가 폐쇄되기도 했었는데요, 뉴욕의 교통 상황은 어떻게 예상됩니까?

기자: 뉴욕시 역시 맨해튼으로 들어오는 다리와 터널을 부분적으로 통제할 예정입니다. 예를들어 브르클린과 맨해튼을 열결하는 윌리엄스버그 브릿지는 이미 지난 2일부터 트럭의 운행이 중단됐고, 남쪽 브루클린으로 연결하는 베터리 터널과 서쪽 뉴저지주로 연결되는 홀랜드 터널은 대회기간동안 역시 트럭의 운행이 중단됩니다. 또 메디슨 스퀘어 가든 인근의 지하철 역이 폐쇄되고 폭탄 테러에 대비해 트럭과 일반차량, 리무진 승용차에 대한 특별 검색도 실시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레이 켈리 뉴욕시경 국장은 보스턴 처럼 일부 고속도로를 폐쇄한다든가하는 경직된 방법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켈리국장은 상식적인 선에서 법적용을 강화시킬것고 말하고, 하지만, 불법시위에 대해서는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엠씨: 테러경계도 중요하겠습니다만, 앞서 말했듯이, 대규모 시위도 골치거리가 아니겠습니까?

기자: 뉴욕시가 전형적인 민주당 표밭인데다가 주민들가운데 반 부시-반전주의자들이 많아서, 대대적인 시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진보, 반전 단체들의 연합체인 ‘평화와 정의를 위한 연합’은 지난 7월, 센트럴 파크에서 2십 5만여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신청했다가, 뉴욕시로부터 거절당했는데요. 다른 곳으로 장소를 이동하라는 뉴욕시의 권고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표현의 자유를 들어 허가없이 시위를 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자유옹호 모임의 짐 레스진스키 의장은 공화당 전당대회 전날인 8월 29일 뉴욕시의 허가 없이 시위를 강행할 것이라면서, 우리에게 허가를 주는 것은 행정당국이 아니라 헌법에 있는 표현의 자유라고 강조했습니다.

엠씨: 뉴욕시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마이클 블름버그 뉴욕 시장은 불법시위 방어에 전경들을 동원할 계획을 세우는 등 적극적인 방어자세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민정신, 표현의 자유가 뉴욕시의 상징임을 강조하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보스턴처럼 경직된 조치는 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블름버그 시장은 시민들이 모이고 그들의 뜻을 요구할 수 있는 편안한 장소를 제공해온 것이 뉴욕시의 명성이자 강점이라고 말했했습니다. 그러나, 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시위에 대해서는 강경한 조치들을 취할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엠씨: 뉴욕 경찰들의 시위가 있을것이란 소식도 들리고 있는데요?

기자: 일부 뉴욕시 경찰과 소방관 노조 회원들이 전당대회 기간동안, 임금인상과 초과근무, 경찰관 대량 해고에 항의하는 시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9.11 테러 이후 각종 테러 위협으로 업무는 늘어났는데, 봉급은 적고 동료 5천명이 해고됐다면서 국민적인 이목이 집중되는 이 기간을 들어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일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엠씨: 전당대회 말고도 테러위협을 받는 장소들이 뉴욕에 많죠?

기자:이미 지난주 국토안보부가 발표했듯이, 알 카에다의 유력한 테러 공격대상으로 지목된 시티그룹 본부 빌딩과 증권거래소 등 경제 관련 건물들이 뉴욕에 집중돼 있습니다. 또한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뉴욕 양키즈와 뉴욕 메츠의 홈게임, U.S 오픈 테니스 경기가 비슷한 시기에 열리기 때문에 뉴욕시로서는 보안 경계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격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