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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미국 선거의 정치노선 경계선은 종교 - 정치 전문가들 분석 - 2004-08-14


미국의 일부 정치문제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양상의 가장 근본적인 분계선은 종교적 차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에 있어서 개인의 교육이나 소득수준 또는 성별 보다는 종교활동 참여 수준이 보다 중요한 요인으로 일부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적하기도 합니다.

미국 정치에서 인종이나 성별이 아닌 종교를 근거로 한 새로운 분계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아일랜드에서 카톨릭 신자들과 신교도들이 흔히 대립하는 경우나 인도에서 힌두교도들과 회교도들이 종종 충돌하는 경우와는 달리 미국에서의 분계선은 개인의 신앙심에 입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메릴랜드 대학교 행정학과 정치학 전문가인 짐 김펠 교수는 종교활동에 규칙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사이의 간격이라고 풀이합니다.

최근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정치적 양분현상은, 전통적 배경과는 상관없이 정기적으로 종교적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과 완전히 세속적이거나 전혀 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현저히 들어난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매주 종교적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인구의 거의 절반이나 됩니다. 미국인들의 종교 의식 참석율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 사람들에 비해서는 낮지만 다른 선진공업국들에 비해서는 훨씬 높습니다. 그리고 정기적인 종교예배 참석 여부는 오늘 날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종교 예배에 참석하는 미국인은 선거에서 2대1 비율로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고 교회에 전혀 다니지 않는 사람들은 같은 비율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다시 메릴랜드 대학 짐 김펠 교수는 미국인들이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자신들의 종교를 정치문제화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합니다.

과거에는 정치 후보간 경쟁이 팽팽했던 선거의 한 가지 사례로 1960년 공화당의 닉슨 후보와 민주당의 케네디 후보간의 대통령 선거운동에서 케네디 후보의 카톨릭교 문제가 쟁점이 되기는 했어도 오늘 날처럼 크게 정치 쟁점화 되지는 않았었다고 김펠 교수는 지적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1960년대의 문화적 충돌이 오늘 날 미국인들을 종교진영과 세속진영으로 갈라놓은 것으로 보인다는 이론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최근의 분열사례로는 공립학교내 기도 문제와 인공임신중절 및 동성애자 권리의 합법화 문제 등을 놓고 미국인들이 종교진영과 세속진영으로 훨씬 더 양극화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공화당은 보수적인 종교적 가치의 기수임을 자처하는 반면에 민주당은 대체로 종교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를 삼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원들도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벌일때는 이같은 세속주의에서 예외적으로 벗어난다고 민간정책 연구단체인, [종교와 공적 생활에 관한 퓨 포럼]의 루이스 루고 소장은 지적합니다.

미국에서는 모든 기준으로 볼때 가장 두드러진 종교적 집단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과 보수 백인 복음주의자들 이고 이 두 집단은 동시에 두 정당들에게 가장 중요한 유권자들이라고 루고씨는 지적합니다.

따라서 대통령 선거때마다 민주당은 아프리카계 유권자들의 지지를 획득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공화당은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들에 대한 운동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공화당원인 죠지 부쉬 대통령은 개인적인 종교적 신념에 관해 자주 거론해 왔고 이번 재선운동에서도 자신의 신앙과 보수적 종교적 가치를 중심의제로 삼고 있습니다. 반면에 카톨릭 신자인 죤 케리 민주당 후보는 흑인 교회나 아프리카계 미국인 단체들을 대상으로 유세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카톨릭교 신앙에 관해 거론하려 들지 않습니다.

루이스 루고씨는 케리 후보의 이같은 자세가 잘못이라고 지적하면서 대다수 미국인들은 게인적 신앙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데 그리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미국인들이 종교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 사실에 비추어 민주당원들도 민주당이 비종교적이거나 반종교적이라는 통념이 변하기를 고대한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민주당의 빌 클린턴 대통령 재직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이었던 죤 포데스타 미국진보센터 소장은 최근 신앙과 진보적 정책에 관한 새로운 활동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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