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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테러위협 경보 상향조정 발표에 따른 정치권 파장  - 2004-08-03


엠씨: 미국내 화제를 소개해 드리는 미국은 지금시간입니다. 문주원 기자와 함께 전해드립니다.

엠씨: 지난 1일에 미국내 주요 금융 기관들을 목표로 하는 테러 공격 가능성을 발표하고, 테러 위협 수준을 오렌지, 아주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현재 이곳들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뉴욕의 시티그룹 본사 건물과 증권 거래소, 워싱턴의 국제 통화기금, IMF와 세계은행, 월드뱅크, 그리고 뉴저지주 뉴어크의 푸르덴셜 건물들이 바로 테러 위협을 받고 있는 구체적인 장소들인데요, 테러 경보가 격상된 지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이곳 주변에는 검문소가 설치되고 주변 도로들이 폐쇄됐으며, 건물 출입자들에 대한 강도높은 보안 검색 조치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차량을 이용한 폭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주변을 지나는 트럭과 리무진 차량, SUV 레저용 승합차에 대한 검문도 대폭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대분분의 뉴욕과 워싱턴 시민들은 이미 2001년 9-11 테러 공격 직후에 시행됐던 철저한 보안 검색 조치를 겪은 경험이 있어선지, 특별한 혼란이나 긴장감 없이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시티 그룹과 푸르덴셜사도 2일, 별다른 결근사례 없이 대부분의 직원들이 정상 출근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테러 위협 경보 발표에 어떤 정치적 동기가 결부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민주당 일각에서 그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민주당 경선 출마자였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지난2일, 이번 테러 위협 가능성 발표에 모종의 정치적 목적이 존재한다고 시사했습니다. 딘 후보는 이전에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거침없는 발언과 돌출 행동으로 관심과 비판을 동시에 받기도 했는데요, CNN은 “하워드 딘이 또 다시 일을 저질렀다”라는 자막과 함께 딘 전 주지사의 주장을 방송했습니다. 딘 전 주지사는 부쉬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한 일이 생길때마다 테러 카드를 이용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질문: 이같은 주장이 제기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답변: 우선 테러 위협 경보가 발표된 시기입니다. 탐 리지 국토 안보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테러 위협 경보를 발표한 시기가 바로, 민주당 전당대회가 막 끝나고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 그리고 무엇보다도11월 대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리지 장관은 파키스탄 정부가 지난주 급습작전을 통해 압류한, 알카에다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컴퓨터 기술자의 컴퓨터와 컴퓨터 디스크에서, 알카에다가 5개 주요 금용 기관들을 면밀히 관찰했음을 나타내는 자료들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이같은 정보에 근거해 테러 위협 수준을 격상시켰습니다. 그러나 이 자료들이 최신의 것이 아닌 2001년 9-11 테러 공격 이전의 활동을 담은 자료라는 점에서 부쉬 행정부의 발표 시기에 대해 일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이에 대해서 부쉬 행정부측은 어떤 반응 나타냈습니까?

답변: 네,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 안보보좌관은 2일 밤, NBC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서 테러 위협 발표 시기와 다가오는 대선과는 아무련 연관이 없다고 말하면서, 테러 경보가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주장을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또한 탐 릿지 국토안보부 장관도 3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릿지 장관은 알카에다가 최근들어 이 기관들을 관찰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지난 1일 공개된 정보는 가장 최근인 올해 1월에 업데이트된 것이라면서 이번 테러 위협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문: 다음 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부쉬 대통령이 2일 국가 정보 국장직을 신설한다고 발표했죠?

답변: 네, 부쉬 대통령은 9-11 테러 진상 조사 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의 핵심 건의 사항인 국가 정보 국장직 신설과 국가 반테러 센터 설치안을 수용한다고 밝히고, 미국회에 이에 대한 승인을 요청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2일 백악관 각료 회의를 마친 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잠시 회견내용을 들어보시죠.

부쉬 대통령은 새로운 국가 반테러 센터는 모든 정부 기관과 부처가 효율적이고도 공동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반테러 계획, 활동을 조율, 감독하게 될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가 정보국장은 또한 대통령을 위한 핵심 정보 보좌관 역할과 함께, 국내외 정보 기관에 대한 감독 활동도 하게 됩니다.

질문: 지난 2주동안 이렇다할 공식 반응을 나타내지 않던 부쉬 행정부가 이런 결정을 발표한 배경은 뭡니까?

답변: 백악관내 정보 국장직을 신설해야 한다는 9-11 진상 조사 위원회의 건의에 대해서, 일부 백악관 관리들은 당초 신임 각료직 신설로 자신들의 권력이 축소될 수도 있음을 우려해서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습니만, 부쉬 대통령은 위원회의 건의 사항을 수용해야 한다는 여론의 압력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최근, 부쉬 대통령이 조사 위원회의 제안을 즉각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해온 점도 일부 요인이라고 풀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쉬 대통령은 위원회가 건의한 것과는 달리, 국가 정보 국장직을 백악관내에 신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부시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정보국장이 독립적이고 정치적 압력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직책이 백악관과 연계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예산과 인사권과 같은 실권이 부여되지 않는 정보 국장직은 명목상 직책에 불과하다는 일부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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