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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확산으로 고민하는 태국 - 거대한 유흥산업이 급증요인 - 2004-07-29


최근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열린 국제 에이즈 회의는 태국 정부에게 에이즈 환자들 모두를 위한 항 레트로 바이러스 치료제를 공급해주겠다는 희소식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전체 아태 지역은 2003년 세계에서 가장 급속한 에이즈 감염 수치를 나타냈으며 특히 이 지역의 몇몇 나라들은 에이즈에 매우 취약하다는 소식입니다.

태국은 아시아 나라들중 처음으로 국내의 거대한 유흥산업으로 인해 에이즈가 급증한 나라중 하나입니다. 현재 100만명 정도의 태국인이 에이즈에 감염되어 있으며 매년 감염자수가 2만명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십여년전의 대규모 에이즈 교육과 콘돔 보급이 아니었다면 이 수치는 더 늘어났었을지도 모릅니다. 태국 정부는 이제 에이즈의 예방뿐만 아니라 치료에도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최근에 열린 국제 에이즈 회의에서 태국의 탁신 총리는 에이즈에 감염된 모든 사람들이 항 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치료제는 에이즈 바이러스 진행을 늦추는 작용을 하며 에이즈 보균자들이 정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영국의 에이즈 활동가 야스민 할리마씨는 태국 정부의 이런 결정을 국제 에이즈 회의의 긍정적인 결과로 평가했습니다. 할리마씨는 방콕 회의가 또 하나의 분수령을 이루었으며 이로 인해 에이즈 문제가 정치적 의제에서 다른 어느때보다 우선순위로 부상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할리마 씨는 이제 처음으로 환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치료를 논의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방콕의 빈민가인 클롱 토이에서 30년 이상 일해온 조 마이어 신부는 탁신 총리의 연설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말뿐만 아니라 행동을 요구합니다. 마이어 신부는 탁신 총리의 연설이 아주 완벽한 것이었으나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기를 바랄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어 신부는 클롱 토이에서 호스피스를 운영하면서 에이즈가 태국 사회에 전파되는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목격했습니다. 그는 에이즈 문제가 태국에 계속 존재할 것이며 가정과 사회 한복판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합니다.

국제 에이즈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아태 지역 각국 정부들이 지금 행동을 단행한다면 아프리카의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 발생했던 대재난과 같은 수준의 에이즈 감염은 막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예방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에이즈 문제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호주 시드니 소재 세인트 빈센트 병원의 데이비드 쿠퍼 박사는 국제 에이즈 회의 과학 패널의 공동 의장이었습니다.

쿠퍼 박사는 아태 지역은 아프리카에서 일어났던 것처럼 에이즈 문제가 대규모 재앙으로 번지지는 않겠지만, 특수한 경로로 수십만 내지 백만명에 영향을 미치는 폭발적인 감염 위기는 존재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태 지역은 2003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에이즈 감염자 수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아태 지역에 700만 이상이 에이즈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2010년까지 에이즈 바이러스 보균자가 1000만명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쿠퍼 박사에 따르면 파푸아 뉴기니의 에이즈 실태는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다른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 중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서처럼 대규모 에이즈 재앙으로 번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합니다.

태국은 에이즈 감염이 퍼지는 것을 줄이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아태 지역의 다른 나라들은 여전히 에이즈 감염을 막는데 어려운 실정입니다. 파푸아 뉴기니처럼 몇몇 나라들은 심각한 빈곤문제와 낮은 교육 수준이 에이즈 예방을 어렵게 합니다. 또한 인도와 같은 몇몇 나라들은 늦은 정부의 대응과 인구의 이동이 많은 사회현상이 바이러스를 급속하게 번지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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