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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역사를 더듬어보는 뉴욕 이색전시회 - '대통령 선거전'  - 2004-07-29


다가오는 2004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뉴욕에서 한 새로운 전시회가 다채로운 미국 정치 운동의 역사를 더듬어 보고 있습니다. 뉴욕 역사학회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는 조지 워싱턴이 미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후 정치가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1821년 미국의 제 5대 대통령인 제임스 몬로는 재선운동시, “내가 괜찮은 사람이기 때문에 나에게 투표하십시요”라는 가사를 그의 선거운동 노래에 넣어 불렀는데 이같은 대중 전술은 오늘날에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뉴욕역사학회의 역사가 캐틀린 허슬러 여사는 이 전시회에 전시되고 있는 정치적인 선전, 구호, 노래, 포스터, 단추와 손수건들을 보느라면 과거의 후보들이, 오늘날 대통령 선거전에 나선 후보들이 워싱턴의 권력 엘리리트축에 끼지 못하는 국외자로 스스로를 묘사하려는 것처럼, 평범한 사람으로 보이도록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허슬러 여사는 “19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아주 평범한 선거운동 테마를 사용하고 있는데, 허리 옆에 칼을 차고있거나 머리에 헬멧을 쓰고있는 등 여러가지 모습으로 묘사된 전쟁 영웅은 우리나라를 이끌어갈수있는 훌륭한 사람이라는 내용도 있고, 또 위엄을 갖추고 대통령처럼 보이는 후보는 당신이 선출하기 바라는 사람”이라는 반복되는 테마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20세기의 정치 후보들은 그들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보다 세련된 수단을 개발했습니다. 그러나 캐틀린 허슬러 여사는 후보들이 실제로 말하는 것은 15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허슬러 여사는 “예를 들어 프랭크린 델라노 루즈벨트 대통령은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탁 터놓고 말함으로써 동의를 구해낼수있는 방식으로 그의 정책과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라디오와 같은 비교적 새로운 매체를 이용했다”고 말하고, “이런 수법은 1828년 앤드루 잭슨의 신문 이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앤드루 잭슨은 매체를 잘 이용하고 자신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악재를 유용하게 선용함으로써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솜씨를 보였는데, 그의 많은 선배 대통령들과는 달리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그의 정적들로부터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괴롭힘을 당하고 바보라고 놀림을 받은 잭슨은 오히려 바보의 상징으로 당나귀를 택해서 오늘날에 널리 인정되고 있는 민주당의 유명하고 적극적인 상징으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마기 호포 여사는 “대통령선거 전시회”의 책임자입니다. 호퍼 여사는 또한 이 전시회들은 선거운동 매체들은 바뀌었지만, 날카로운 정치적인 비판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호퍼 여사는 “오늘날 선거가 점점 거칠어지고 분파적으로 되어간다고 말하고 싶어하지만, 우리는 애초부터 그런 증거들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호퍼 여사는 1840년에 윌리엄 헨리 해리슨을 위해 만들어진 빨간색의 손수건을 가리키며 이 손수건은 1811년 당시 아메리카 원주민들과 싸운 전투를 말해주는 티페카노라는 말이 새겨져 있는데, 당시 인디애너 준주의 주지사였던 윌리엄 헨리 해리슨이 이 전투를 지휘했다고 말했습니다.

호퍼 여사는 “ 이 손수건에는 1840년의 선거운동 때의 여러가지 슬로건과 수사들이 쓰여져 있는데, 마틴 밴 뷰런 진영에서는 해리슨을 구식이기 짝이 없다고 놀렸지만, 그는 통나무집에 은거하면서 독한 사과술을 마시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던 전쟁 영웅이었다”면서 “그의 휘그당은 이같은 모욕을 역이용해 그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꿔 선거의 슬로건으로 만들어내 해리슨을 촌사람으로 일약 유명하게 만들었으며, 이것은 결국 그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역사가인 캐틀린 허슬러 여사는 미국 대통령의 초상을 좋아했던 에이브러햄 링컨 조차도 그의 선거운동 때 악의적인 전술을 구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허슬러 여사는 “그들은 후보들의 부인을 험담하고 후보의 말씨를 흉보고, 후보의 옷을, 후보의 수염을, 후보의 행동을 흉보았는데, 에이브러햄 링컨은 너무 짧은 바지를 입고 또 말 위에서 멍청한 모습이 놀림감이 되었다”며 “오늘날 사람들이 한 역사가에게 선거운동의 심술궂은 것으로 규정되는 모든 것들이 어느 시대나 모든 정치운동의 심술궂음처럼 들린다”고 말합니다.

캐틀린 허슬러 여사는 뉴욕 역사학회 전시회는 지금까지 정치운동의 황금시대만 있었다는 일반의 가정을 거부한다고 말합니다.

허슬러 여사는 “50년 전에 등장했던 1952년의 아이젠하워의 TV 광고를 보면 선거승리와는 직접 관계없는 것으로, 아이크의 광고는 1분 짜리로 그를 캔사스주 출신의 완전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으며, 그의 메시지는 주로 ‘나는 괜찮은 사람이고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우리를 승리로 이끈 사람인데 이런 나를 뽑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전통적이고 문제지향적이며 아주 지루하고 긴 연설을 해서 TV방송에서 그것을 잘라버릴 수밖에 없는 아들라이 스티븐슨과 비교해볼 때 누가 승리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것은 캔사스주 출신의 아이젠하워 장군으로 그는 문제 지향적이지도 않고 연설도 1분 정도로 간결하므로 나는 아이크가 승리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허슬러 여사에 따르면, 그 당시 아이젠하워의 서민적인 이미지가 미국 관고산업의 상업적 정치적 중심지인 뉴욕 메디슨가의 정치적으로 재치있는 한 광고인인 로쏘 리브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대통령 선거전”전시회는 오는 11월 3일 대통령선거일 다음 날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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