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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회 상원에서 통과된 자살 방지 위한 '가렛 리 스미스 추모 법안'  - 2004-07-25


미국 연방 상원의 고든 스미스 의원은 사랑하던 아들이 자살로 짧은 생을 마감하는 개인적 아픔을 겪고 난 후 상원에 자살 방지 법안을 제출했습니다. 법제화의 첫 단계로서 지난 9일 만장 일치 찬성으로 상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젊은이들의 주요 사망 원인 가운데 3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그동안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10대 자살의 문제점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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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든 스미스 상원의원은 상원 보건 교육 위원회 산하 소위원회에서 개인적 시련을 행동을 위한 공개적 촉구로 승화시켰습니다. 스미스 의원은 아들인 카렛 스미스 군이 자살한 이후 그들 부부가 겪은 아픔을 묘사하면서 자신과 부인은 다른 사람들을 도움으로써 아들의 기억을 간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서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 생각에 끝내 울먹이고 말았습니다.

스미스 상원의원의 아들인 가렛 스미스 군은 우울증과 학습 장애에 시달렸습니다. 스미스 군은 22번째 생일 바로 전 날에 대학 기숙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스미스 상원의원은 NBC 방송 투데이 쇼에 출연해, 자살로 자녀를 잃는 것은 어느 부모도 준비가 안 된 예기치 않은 비극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미스 의원은 상원이 자신의 아들의 이름을 따서 자살 방지 법안을 통과시킨 것이 아버지로서 큰 위안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스미스 의원은 정신 질환에 시달리다 자살에 이르고 마는 젊은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그같은 법안을 만장 일치 찬성으로 통과시킨 상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가렛 리 스미스 추모 법안은 젊은이들을 위한 정신 건강 서비스와 자살 방지 노력에 촛점을 맞추도록 각 주 정부에 자금을 할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법안에는 대학들이 교내 정신 건강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돕는 규정도 포함돼 있다고, 스미스 의원은 덧붙였습니다.

매튜 도벨 씨는 어려서 오랫동안 우울증에 시달린 끝에 20대 초반에 자살을 기도했었습니다. 도벨 씨는 [마지막 나의 숨결]이라는 책에서 당시의 경험에 대해 자살을 기도했던 결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경험이 있다고 밝히고 당시 지옥에서 3일간을 보낸 것 같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도벨 씨는 자살을 잘못된 일이고, 자살은 살인이라면서, 자살은 스스로를 살해하는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도벨 씨는 자살을 기도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같은 메시지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벨 씨는 성인이 된 지 얼마 안 되는 젊은이들은 상처를 받기 쉽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젊은이들과 얘기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도벨 씨는 살고 싶지 않다거나 죽고 싶다고 말하는 젊은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는지,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를 물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벨 씨는 바로 그같은 생각들은 장기간에 걸쳐 쌓인 우울증으로서 반드시 치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만일 치유되지 않는다면 국가적 비극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상원이 마침내 그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조이스 갯슨 씨 역시 십대 우울증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갯슨 씨의 외동 아들은 우을증에 시달리다가 21번째 생일을 3주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아들이 인생의 전부였다는 갯슨 씨는 아들이 죽었을 때 자신도 함께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습니다.

갯슨 씨는 그같은 끔찍했던 경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앤디, 너는 왜 가야만 했니?]라는 책에서 아들의 삶과 자살에 관한 생각을 적었습니다. 갯슨 씨는 5년 전 아리조나 주에서 젊은이 자살 방지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갯슨 씨는 우울증이 10대 청소년이 자살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개인적으로 만명 이상의 사람들을 접촉했다는 갯슨 씨는 각급 학교들을 찾아 자살의 징후나 증상들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갯슨 씨는 그들로 하여금 자살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도록 가르치고 도왔다면서, 그렇게 한 이유는 십대들이야말로 다른 사람들보다도 자신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들이 어떤 점을 주시해야 하는지를 안다면 친구들을 도와 그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갯슨 씨는 덧붙였습니다.

고든 스미스 상원의원과 마찬가지로 조이스 갯슨 씨도 개인적 비극을 의미있는 경험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일 가렛 리 스미스 법안이 법률로서 제정된다면 정신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제공될 뿐 아니라 자살로 인한 젊은이들의 불필요한 죽음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갯슨 씨는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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