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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의  미비한 대처 속에 증가하는 에이즈 환자들 - 2004-07-08


과거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 환자의 존재를 부인해오던 중국이 지난 몇달 동안 에이즈 환자 증가에 직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대처방법은 상궤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와 다른 고위관리들이 에이즈 환자들과 악수하는 장면이 텔레비전에 방영될 때 많은 사람들은 경악했습니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에이즈 환자가 보고된 것은 지난 1985년이었지만,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지난 해 12월의 악수는 중국의 최고관리들이 에이즈 환자들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최초의 사례였습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의 에이즈 환자가 84만명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외국의 관측자들은 1백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에이즈 계획 책임자인 피터 피오트 박사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에이즈의 사실을 인정한 것은 하나의 거보이지만, 현실로 나타난 에이즈가 중국 인민들에 대해 가르쳐주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피오트 박사는 “첫걸음은 에이즈에 대한 침묵을 깨고 있다”면서 “중국인들의 대략 절반이 에이즈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으며, 또 어떤 경로로 전염되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부 헤난성의 수많은 농민들이 과거 수십년동안 정부의 인가를 받은 비위생적인 혈액은행을 통해 에이즈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HIV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의 에이즈문제는 전세계의 관심을 모으게 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처음에는 에이즈의 발생 사실을 부인하고 기자들이 에이즈 감염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금하는 등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중국에서 중증급성호홉기증후군, 사스가 발생하자 세계는 중국 보건당국에 압력을 가하게 됐으며, 이제 중국 정부는 선례가 없는 방법으로 에이즈 문제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의 도시인 상하이시는 최근 극빈자 에이즈 환자 치료에 무료 또는 의료비 감면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3개월 전부터 중국은 무료로 HIV 검사를 실시하기 시작했고, 지난 6월에는 오는 9월부터 고등학교에서 에이즈교육을 필수과목으로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에이즈 치료를 받기 원하는 사람들이나 정부의 에이즈 퇴치계획에 대해 알기를 원하는 사람들에 대해 제한하거나 박해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지난 5월 헤난성에서 에이즈 계획을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미국 관리들에게 접근하려고 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가택 연금된 베이징의 인권운동가 후 지아 씨가 있습니다. 인권운동가들은 당국이 후 지아 씨에게 정신병 치료를 받게 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습니다.

홍콩에 있는 중국인권그룹의 니콜라스 베케린 씨는 이것은 중국의 접근방법이 복잡한 문제에 광범하고 충분한 대처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베케린 씨는 “이것이 바로 외부감시체계가 적거나 아예 없이 진행되는 전반적인 접근방법인데 여기서는 시민단체나 에이즈 관련기관들이 서비스나 복지기능을 제공하는데 그들의 능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창녀나 마약 복용자들이 HIV의 확산을 막는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전문가들은 또한 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니콜라스 베케린 씨는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은 해결책을 공식화하는데 있어서 공개적인 참여를 꺼리는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베케린씨는 “정부는 에이즈를 퇴치하는데 시민단체들이 참여해주기를 바라지만, 대중이나 시민단체들로부터 비판이나 감시를 받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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